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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후 일본에선 담배 사려면 한 시간은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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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정환 특파원) 2030년 인구 10만명 미만인 일본 도시에서는 왕복 한 시간은 걸어야 슈퍼에서 담배를 사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단위 면적당 인구가 줄면 점포 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에게 알리려는 일본 정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2030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점포까지의 거리가 어떻게 될지를 시산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미만의 경제권은 집에서 가장 근접해 있는 슈퍼나 편의점까지 거리가 평균 2.6㎞로, 2010년(1.7㎞)보다 1.5배 멀어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에서 인구 10만 도시를 예로 든다면 경기도 여주시나 양평군 등이 있습니다. 한국 보건소 격인 진료소까지 거리는 평균 5.0㎞로 2010년 2.9㎞보다 1.7배 멀어지고, 세탁소까지 거리도 4.9㎞에서 6.7㎞로 1.4배에 이를 전망입니다.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3대 도시권에 비해 인구가 적은 지역은 매장까지의 거리가 더 빠르게 멀어질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현재도 지방에서는 주요소들이 잇달아 문을 닫는가 하면 남아 있는 주유소도 오전에 2~3시간만 문을 연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이들 3대도시권에서는 식료품 등 소매점까지 거리는 2030년에도 490m로 2010년보다 90m밖에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10만명 미만 경제권에서 거리의 5분의1 수준입니다. 소도시에서는 점포수가 줄어 생활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니까 대도시로 더욱 몰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일본의 총인구는 1억1662만명으로 2010년보다 약 9% 감소할 전망입니다. 총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경제산업성은 슈퍼가는데 걸어서 왕복 1시간 이상 걸리면 고령자 등 ‘쇼핑 약자’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응책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