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유병언 변장사진 보고 네티즌들 "웃음 빵빵 터진다"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태호 지식사회부 기자) ‘얼굴에 점이라도 하나 찍지 그랬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대균씨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이들의 변장 후 예상되는 모습을 26일 저녁 공개했습니다. 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은 “기존 수배전단지 외에 수배자들의 변장 예상 모습도 함께 지참하라”고 외근 경찰관들에게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병언 부자의 변장 모습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시민들은 폭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누가 봐도 합성했음을 알 수 있는 데다 그 모습 자체가 너무도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이죠.

공개된 사진은 일반 유병언 부자 사진에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썬글라스, 옷 등을 합성한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학생들의 포토샵 실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변장 예상 사진이었죠.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아냥거림이 대부분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줌마나 할머니로 변장할 가능성은 경찰이 배제한 것 같다’, ‘웃음이 빵빵 터진다’,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을 웃기고 있냐’는 등의 글들이 대다수입니다. “경찰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 밖에 안되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한 언론사 트위터는 변장 사진과 함께 ‘네티즌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이 기대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좀 신경써서 만들지 그랬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이 전문적으로 디자인이나 포토샵 등을 다루는 곳이 아니라서 이런 일을 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을 하네요.

이 사진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동원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학수사센터는 국내 최첨단 수사장비와 전문인력이 집결해 있는 곳입니다.

일선 과학수사팀은 매번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그 전문성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의 그래픽 기술로 갈수록 교묘해지는 범죄인들의 도피행적을 추적하는 게 가능할지 좀 걱정이 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