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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인사팀장 인터뷰..."인턴 90%를 정규직으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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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한경 잡앤스토리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6월2일 인턴 채용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캠코는 이번 인턴 수료자 중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60%였던 정규직 전환율을 올해는 9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인턴 채용 인원은 약 55명이다.

캠코 인턴을 지원하려면 6월2일까지 지원서와 함께 2개 과제물을 제출해야 한다. 과제는 공기업 지원자의 자질과 역사 국정교과서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다. 이어 6월3일 고지한 나머지 2개 과제도 수행해 그날 제출해야 한다. 4가지 과제를 제출하고 상호평가까지 수행해야 유효한 입사지원이 된다.

최용성 캠코 인사팀장은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을 하려고 채용 방식을 바꿨다"며 "작년부터 신입사원을 인턴 합격자를 통해서만 뽑는데, 5개월간 함께 일하다 보면 캠코에 적합한 인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서울 아셈타워에 있는 캠코 별관에서 최 팀장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Q: 이번 인턴 채용 절차는?
A: 스펙 초월 리쿠르팅(서류전형 대체), 필기전형, 1차 면접(1박2일 합숙면접), 2차 면접(임원면접)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Q: 최근 5년간의 채용 규모도 알고 싶다.
A: 캠코는 연평균 30~40명을 채용한다. (지원자는 매년 4000~5000명 수준). 작년에는 국민행복기금 업무 수행과 국유재산관리 일원화에 따른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80명을 채용했다. 지원자는 9100명쯤 됐다.

Q: 채용 방식을 왜 바꿨나?
A: 필기전형을 없앤 게 아니라 스펙을 통한 서류전형을 폐지했다. 대신 과제수행을 통해 스펙이 아닌 진정한 실력(창의성, 기본 직무능력 등)을 평가해 잠재역량을 가진 인재를 다음 전형 대상자로 선발한다. 학력보다 능력과 실력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을 하려고 채용 관행을 바꾸고 새로운 서류전형을 도입했다.

Q: 스펙초월 전형의 특징을 알고 싶다.
A: 처음에는 스펙초월 전형을 SNS를 통해 진행했으나, 현재 대부분 기관의 스팩초월 전형은 과제(미션) 수행 및 상호평가, 선배평가를 기본으로 한다. 캠코는 지원 과제 수를 4개로 줄여 지원자 부담을 경감했다. 또 기존 평가방식을 보완하기 위해 1~2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에는 상호평가 우수자만 선배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과제 완수자 모두에가선배(5년차 미만) 평가를 받는다.

Q: 각 전형 단계별 선발 배수는 어떻게 되나?
A: 각 전형 단계별 배수는 공개사항이 아니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캠코 역시 타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스펙초월 전형을 통해서 필기시험 대상자를 1200명정도 선발할 예정이다.

Q: 그럼 지원서 작성은 어떻게 되나?
A: 학교, 자격증, 공인 영어성적 등을 기재하는 이력서나 자소서는 받지 않는다.
지원서에는 최소한의 사항만 기재하게 된다. 지원자 본인 식별을 위한 정보(성명, 이메일, 생년월일 등)와 지역인재, 취업지원대상자, 장애인 등 우대 대상 여부를 표시하면 된다. 자소서를 대신해 과제 수행능력을 검증하게 된다. 과제는 일반적인 문항도 있으나 시사 관련이나 캠코 관련 질문도 포함될 예정이다.

Q: 지난해 공채 합격자 정보는?
A: 지난해 대졸(수준) 인턴에는 약 7300여명이 지원했고 100명을 뽑았다. 인턴을 마친 93명이 전환심사를 받아 60명을 신입직원으로 채용했다. 고졸인턴의 경우 약 1800여명이 지원했고 20명을 선발했는데 인턴을 마친 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최종 입사한 80명 중에는 여성이 40명, 지역인재는 26명이었다.

Q: 신입직원 초봉이 3600만원이다. 올 초 공기업 쇄신으로 각종 수당 등이 삭감되는 것으로 안다. 초봉은 수당, 인센티브를 포함한 금액이라서 줄 것 같은데.
A: 금번 정부의 ‘방만 경영 정상화 이행 계획’은 보수와 별도인 복리후생비 감축과 관련된 사항이므로 신입직원 연봉 등에는 영향이 없다.

Q: 스펙초월 전형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보고 채용하나?
A: 미션(과제) 수행 과정을 통해 자격증, 영어성적 등을 평가하는 서류전형을 대체한다. 특히, 이번 스펙초월 리쿠르팅은 과제 내용도 중요하지만, 과제를 단계별로 제출하게 해 지원자의 캠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본다. 과제 1~2는 지원서와 함께 제출하지만 그 이후에 공개되는 과제3~4와 상호평가까지 주어진 기간 내에 수행해야 입사지원이 완료된다. 이후 합격자는 지원자 상호평가, 5년차 미만 공사 신입직원평가 및 실무진(팀과장급) 평가를 통해 선발된다.

Q: 유학생들이 캠코 입사를 원하면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나?
A: 유학생 출신 지원자의 합격 비율은 높지 않지만 합격자는 있다. 작년에도 한 명이 합격해 캠코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금융부에서 일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경우 지원자 자체도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직무능력검사와 필기시험(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캠코 입사를 원하는 유학생들은 필기전형을 중점적으로 대비하면 합격에 도움이 될 것 같다.

Q: 공채는 없나?
A: 작년부터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를 운영해 전환 비율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60% 정도를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이번에 선발하는 청년 인턴은 90% 이상 전환할 계획이다. 5개월 인턴근무기간 종료 후 다음날부터 신입직원으로 전환된다.

Q: 입사자들의 특징은 뭔가?
A: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면접장에 가면 주눅이 든다. 뭔가 불안해 하고 기가 죽어있는 지원자가 많다. 면접까지 왔다면 대단하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Q: 금융공기업들이 금융자격증을 없앤다고 하는데.
A: 자격증이 있으면 입사에 도움이 된다. 본인의 뛰어난 실력이 있으면 결국 입사 후 업무에 도움이 된다. 입사 후 활용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스펙을 단지 취직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자격증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과정이다. 영어와 자격증에 대한 준비를 한 사람과 안한 사람은 입사 후 많이 갈린다. 분명 기회의 제한이 있다. 영어를 잘하면 그만큼 기회도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