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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친노인사들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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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연 정치부 기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그를 따랐던 이들도 봉하마을로 집결하면서 친노무현계 인사들의 미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 민주당의 가장 큰 계파를 차지했던 '친노무현계'라 불리는 이들은 올해 초 민주당과 안철수세력의 통합으로 비노(비노무현)·신주류에게 당 주도권을 내줬습니다.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내 노무현계 세력으로 대표되던 노영민 후보는 가장 자기 세력이 분명한 후보로 꼽혔지만, 1차투표에서 박영선 후보에게 20표 이상 뒤지며 패배했습니다.

‘노무현의 남자’인 유시민 전 장관은 22일 정의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팟캐스트 ‘정치다방’ 예고편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 죽고 감옥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불행히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한때 노 전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친노실세치곤 임팩트 없는 ‘장외(場外)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정계를 본격 은퇴하고 ‘지식소매상’으로 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졌다. 정당 혁신, 참여민주주의, 정책 경쟁이 일어나는 정치를 목표로 10년을 했지만, 현실정치 10년 후 ‘나는 졌다’고 인정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지난달 1년여 간의 독일 유학길에서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지개 선대위원장’ 7인에 포함되며 정계 복귀를 알렸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으로 선대위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경남을 중심으로 조용한 선거운동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전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 지사인 홍준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30% 포인트까지 벌어져 따라가기는 아직 역부족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광주시장 후보도 강운태·윤장현·이용섭 후보에게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현실정치에서 고전하고 있는 친노 진영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운명이 갈릴 전망입니다. 2001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좌희정 우광재’라 불렸던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본격적 대선주자로 올라서게 됩니다. 김두관 전 지사 역시 지방선거를 치른 뒤 7월 재·보선 국회 입성설이 들려옵니다.

결국 친노무현계의 미래는 6·4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친노 인사들의 성적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