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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봐! SDS 상장 한댔잖아!" 하나은행 PB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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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신 금융부 기자) 연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로 한 삼성SDS 때문에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킹(PB) 본부가 신이 났습니다. 삼성SDS의 상장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기초로 한 펀드상품을 자산가들에게 판매했었는데, 상장 현실화 소식에 ‘대박’이 났기 때문입니다.

이 펀드상품을 판매한 건 2010년입니다. 당시 하나은행 PB본부는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던 삼성SDS 주식을 장외에서 블록딜 형식으로 사들여 이를 기초로 한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소수의 ‘잘 나가는’ 골드PB들을 통해 소수의 자산가들에게 판매했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봤을 때 궁극적으로는 SDS가 상장을 해서 자금을 마련해야 후계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는 게 하나은행 PB의 전언입니다.

펀드를 판매할 때 7만8400원이었던 주가가 지금은 장외에서 20만원 선에 거래되니 수익률이 160% 정도 났네요. 단순 계산해도 매년 40%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 셈입니다. 소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이 펀드에는 14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네요.

이런 사례는 또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신수종사업 발표 후 메디슨이라는 의료기기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하나은행 PB는 이 회사의 주식 또한 장외에서 매입해 펀드로 만들어 자산가들에게 2011년 말 판매했습니다. 당시 주가가 4900원이었는데 현재는 약 8000원 선입니다. 이 또한 수익률이 50% 이상이네요. 이 상품에는 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나은행 PB본부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하더군요. 본점 PB본부에서 시장의 흐름과 기업을 분석하고 상품화 할 수 있는 혜안, 각 지점 PB들이 가지고 있는 금융지식과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이를 파악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고객입니다.

하나은행은 PB와 IB(투자은행) 업무의 연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추진 중 입니다. 은행권 PB사업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하나은행은 “우리는 다르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성과들이 모여 자신감의 바탕이 된 것이겠지요.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나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자신감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끝)

오늘의 신문 - 2024.06.2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