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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오바마한테 항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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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진모 특파원)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

체임버스 회장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국가안보국(NSA)의 네트워크 감청 행위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해외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며 네트워크 감청을 통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체임버스 회장이 항의서한을 보낸 것은 NSA가 시스코와 같은 네트워크 업체의 라우터 등에 감청장치를 심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체임버스 회장은 “NSA의 행위가 미국 IT 기업들의 고객 신뢰도를 해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는 영업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NSA의 활동 때문에 일부 신흥국에서 장비 구매를 연기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배후에 인민해방군이 있다는 혐의로 화웨이의 미국 통신장비 공급을 저지하곤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시스코 장비야말로 믿을 수 없다"며 반박해 시스코도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미국 정부가 인터넷의 미래를 망쳤다”며 NSA의 무차별적 인터넷 감시 활동을 비판했다. NSA가 페이스북을 사칭한 악성코드를 유포해 불법 사찰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황제격인 저커버그가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해 11월 NSA가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불법 침투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다. 나쁜 정책이며 불법일 수 있다”고 비난했다. NSA 정보원 출신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해 NSA가 미국 9개 IT 업체의 네트워크를 감청하는 '프리즘'이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