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로스는 학력 경력이 화려합니다. 시러큐스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기술패션대학원에서 보석 디자인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바슈롬, 코치, 캘빈클라인, 매텔, 디즈니 스토어 등을 거쳤고, 갭(Gap) 부사장과 아트닷컴 마케팅책임자(CMO)를 지냈습니다.
정보기술 분야 경험은 없습니다. 로스는 구글+ 사이트에 구글 입사 소감을 간단히 올렸습니다. 기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까? 우리를 구속할까? 우리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을까?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까다롭기도 한 이런 질문에 답하려고 한다. 여러 패션 업체에서도 제품은 다르고 방식은 달라도 이런 질문에 답하려고 했다. 이런 내용입니다.
구글글라스가 나온지 2년이 됐습니다. 2012년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때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스카이다이버들을 동원해 헬리콥터에서 행사장 옥상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구글글라스로 생중계했죠. 그 후 2년이 지났건만 아직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상용화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입니다.
기존 구글글라스를 끼고 길에 나서긴 부담스럽습니다. 패션 디자인/마케팅 전문가라면 색다른 해법을 내놓지 않겠나. 구글은 이런 기대를 하겠죠. 구글은 현재 구글글라스를 1500달러에 제한적으로 팔고 있는데 이 가격이면 맥북에어도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이 문제인지, 디자인이 문제인지, 성능이 문제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가 문제인지…
구글이 패션 디자인/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애플이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를 소매 책임자로 영입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정보기술에 패션을 입히겠다는 얘기죠.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술. 그러나 구글글라스의 경우 이 문제 외에 사생활 침해 문제도 걸려 있습니다. 아이비 로스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구글이 5월8일 '어머니날'에 공개한 구글글라스 광고 영상을 첨부합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wang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