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펜트하우스 인기몰이…"가격 낮춰 수요자 흡수"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동현 건설부동산부 기자) 올 초 수도권·지방을 불문하고 분양되는 펜트하우스마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펜트하우스의 사전적 의미는 ‘옥상 가옥’입니다. 주택이나 고층 빌딩의 옥상에 따로 설치돼 있는 집을 말하는데요, 주택시장에서는 아파트 내에 최고급 룸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3월 부산 용호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W’의 경우 펜트하우스(전용 244㎡) 2가구에 13명이 청약을 넣어 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삼성물산이 용산구 전면3구역에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 펜트하우스(5가구)도 30억원대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지만 일찌감치 조합원들에게 물량이 돌아갔지요. 서울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펜트하우스(전용 141~192㎡)의 경우 4가구 모집에 29명의 청약자가 지원해 7.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지방에서도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높은 편입니다. 대구 ‘침산 화성파크 드림’ 전용 135㎡(7억3500만원)도 3가구 모집에 11명이 몰리며 1순위에 마감됐습니다.

대형·고분양가가 많은 펜트하우스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미분양이 속출했던 아파트입니다. 이같이 인기 있는 주거상품으로 환골탈태한 배경에는 ‘고급형’에서 ‘보급형’까지 제품들이 다양해져 수요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펜트하우스는 한때 전용 200~300㎡에 달하는 넓은 면적과 호화 인테리어로 평균 30억~40억대에 달하는 분양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떨어지자 건설사들은 면적을 줄이고 분양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한 ‘보급형 펜트하우스’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했던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펜트하우스(4가구)도 전용 113㎡의 분양가가 9억9900만원대였습니다. 이 펜트하우스의 청약 경쟁률은 163대 1에 달했습니다.

분양 담당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30억원대 이상의 고급형에서 5억원대의 보급형 펜트하우스까지 상품이 다양하게 공급돼 펜트하우스를 찾는 수요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강변이나 호수공원, 골프장 주변 등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큰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도 펜트하우스의 인기를 이끄는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올해도 펜트하우스가 포함된 아파트 공급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이달 대우건설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6블록에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합니다. 한강에 인접한 4개동 최상층에는 전용 114㎡의 펜트하우스(4가구)가 들어갑니다.

같은 달 서울 한강로2가의 용산역 전면 2구역을 재개발한 ‘용산 푸르지오써밋’ 주상복합에도 펜트하우스를 공급합니다. 주거동 맨 윗층에 전용 273㎡(2가구)가 복층구조로 들어갑니다. 지난 4월 모델하우스를 연 서울 신정동 ‘목동 힐스테이트’에도 꼭대기층 전용 155㎡(2가구)가 펜트하우스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넓은 주택을 찾는 실수요자들은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