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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있는 짝수해 징크스...대형 산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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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임호범 지식사회부 기자) 6·4 지방선거가 한달여쯤 남았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각 정당이나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만 바쁘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산림을 지키고 가꾸는 산림청도 굉장히 바빠집니다.

선거와 산림청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선거가 있는 해에는 대형 산불이 난다는 징크스가 있다고 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렇습니다.

강원도 고성 일대 숲 3762㏊를 태운 고성산불은 1996년에 발생했습니다. 그 해 4월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해였습니다. 강원 강릉 사천에서 산불이 났던 1998년에는 제2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었구요, 강원 고성~경북 울진까지 여의도 면적의 78배나 되는 면적의 백두대간을 초토화했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2000년에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2002년 충남 청양·예산 일대 3095㏊를 모조리 태운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제3회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강원 속초 청대산과 강릉 옥계 산불이 났던 2004년에는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구요. 다행히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 화재 이후 8년 동안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림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가 짝수해이면서 선거가 있어서 그런지 올해 들어 산불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63건. 지난해 같은 기간 174건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 10년(2004~2013년) 동기간 평균 223건보다도 40건이 많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5월까지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는 등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어느 해보다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징크스가 생겼을까요?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없지만 선거를 앞두고 산림당국이 산불 감시 및 단속을 소극적으로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선거가 있는 짝수해 징크스를 깨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들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쓰레기를 함부로 소각해도 안되고 담배불을 함부로 버려도 안되겠지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