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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PPL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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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생활경제부 기자)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밀회’. 버릇 없는 재벌녀이자 서하아트센터 대표 서영우 역을 맡은 배우 김혜은은 자신과 불륜 관계인 호스트 출신 남자친구와 아웃도어 매장을 방문합니다. 주인공 오혜원 역을 맡은 배우 김희애는 이 매장으로 불려와 김혜은의 새로운 사업 구상을 듣게 되죠.

이 장면은 이 드라마 제작지원을 맡은 여성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매장에서 촬영됐습니다. 김혜은이 맵시 있게 착용한 붉은 색 점퍼는 와일드로즈의 ‘드림재킷’이었습니다. 상류사회의 허위 의식을 김희애·유아인의 파격 멜로로 녹여낸 드라마라 아웃도어 브랜드가 부각될 기회가 적었지만 와일드로즈를 수입하는 패션그룹형지가 영리하게 자사 브랜드를 노출시켰습니다.

몇 년 전부터 아웃도어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간접광고(PPL)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자사 모델이 출연하는 영화·드라마에 제품을 노출시키거나 ‘밀회’처럼 드라마 제작지원 방식으로 광고를 하는 방식입니다.

잭팟은 지난해 12월 종영한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터졌습니다.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무대로 ‘격정 하이틴 멜로’를 표방한 이 드라마 출연자들은 극중 ‘리더십 캠프’란 이름으로 캠핑을 떠납니다. 상큼한 이미지의 배우들이 바람막이 재킷 등 의류는 물론 각종 캠핑용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장면이었죠. 이 장면은 곧바로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일명 ‘김우빈 다운’으로 불린 블랙야크의 B5XK15 재킷은 대박을 쳤습니다. 김우빈은 드라마에서는 블랙야크 제품을 입었지만 현재 배우 이나영과 함께 화승의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 모델로 활약 중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겸 가수 박형식이 블랙야크의 세컨드 라인인 마모트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상속자들’이 드라마 한 편으로 블랙야크·마모트 모두 선전한 효과를 얻으면서 PPL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한편 이 드라마 주인공이자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배우 이민호는 캠핑 장면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캠핑장에 뒤늦게 도착해 박신혜를 사이에 두고 김우빈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설정됐죠. 그것도 대낮이 아니라 한밤중에요. 이민호는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모델이라 타사 제품인 블랙야크 제품을 착용하기 곤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입니다.

이외에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도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노출됐습니다. 배우 김수현은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빈폴아웃도어 제품을 ‘낚시터 장면’ 등에서 착용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 전지현도 자신이 모델인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제품을 입어 화제가 됐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 주는 김수현을 원망하면서 런닝머신에서 뛸 때, 일명 ‘분노의 런닝’ 장면으로 알려진 바로 그 장면에서 입었던 트레이닝복은 네파의 ‘아쿠아 윈드 재킷’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