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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도 썰렁...분양시장도 세월호 애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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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형 건설부동산부 기자)25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는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정됐던 경품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행사를 위해 미리 준비한 경품들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추모 분위기가 성수기를 맞은 봄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말을 맞아 모델하우스 방문 고객들을 늘리기 위해 진행하던 경품행사 등 축제성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주거·상업·업무·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아파트 292가구와 오피스텔 178실을 분양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 모델하우스는 조용히 청약상담만 진행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범국민적 추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축제성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월계동에 모델하우스를 여는 포스코건설의 구리시 갈매보금자리지구 ‘갈매 더샵 나인힐스’도 경품행사와 이벤트를 잠정 중단했다. 대신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3.3㎡당 평균 1050만원) 등 상품성만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대우건설의 ‘충주2차 푸르지오’도 모델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현악 4중주 연주회 등을 취소했고 현대건설 ‘마곡 힐스테이트’도 축제성 행사들을 취소 또는 축소했다.

SK건설은 당초 이달 말 분양 예정이던 서울 월계동 ‘꿈의 숲 SK뷰’는 분양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재건축 아파트로 조합총회 등 일정 문제와 함께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안전사고를 많이 겪어온 만큼 세월호 참사도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자발적으로 자숙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kph21c@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