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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짜릿함, 벤츠 CLA200 C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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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소형차 경쟁을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아우디 A3, 벤츠 CLA, BMW 2시리즈 쿠페가 나왔다. 그 중 CLA는 4도어 쿠페의 원조격인 CLS의 소형차 버전이다. 역동적인 쿠페 디자인을 채택하고, 4도어로 실용성을 더한 게 특징이다. 세단이나 해치백이 다소 심심했다고 느낀, 혹은 2인승 쿠페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를 직접 공략한 것이다. 벤츠코리아의 전략은 꽤나 성공했다. 지난 3개월간 435대를 팔리며 프리미엄 소형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CLA200 CDI를 시승했다.

▲스타일
CLS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왔다. 다만 형님인 CLS가 길고 늘씬한 육상선수라면, CLA는 잔근육이 보기좋은 체조선수같다. 그럼에도 보닛이 길고 B필러 이후가 완만하게 기울어진 모습에서 전형적인 쿠페임을 알 수 있다. 차체 길이가 4,630㎜, 너비 1,775㎜, 높이 1,435㎜이지만 실내가 약간 좁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면부의 첫인상은 다부지다. 중앙에 크게 자리한 삼각별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주간주행등은 또렷한 눈매를 완성한다. 보닛 위를 흐르는 두 줄의 캐릭터 라인도 남성미를 강조한다. 다소 심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범퍼도 면을 분할해 윤곽을 살렸다. 마치 점토를 조각칼로 도려낸 듯한 섬세함이 느껴진다.

측면 디자인은 공기역학 기능을 그대로 녹여냈다.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에서 각각 뻗어나온 캐릭터 라인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하단의 캐릭터 라인까지 더해지면 정지 상태에서도 마치 공기가 흐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프레임이 없는 유리창이 C필러까지 유선형으로 이어져 날렵함을 더한다.

뒷모양에선 볼륨감이 넘친다. 펜더와 범퍼 위쪽이 봉긋 솟아 풍성한 엉덩이를 완성했다. 아래쪽 범퍼도 약간 위로 향해 긴장감을 유지했다. 측면 캐릭터 라인과 이어지는 리어 램프는 굴곡진 디자인이다. 따라서 트렁크 도어의 절개선마저 유려하다.

실내는 A, B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7인치 독립 모니터와 X자 형태의 통풍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종 조작버튼은 중앙에 모아 크롬으로 둘러쌌다. 그 아래는 공조계 조절버튼만 있다. 작은 차체임을 감안, 공간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어봉은 스티어링 휠 뒤쪽 칼럼으로 옮겼다. 주차 브레이크도 전자식으로 왼쪽 무릎 주변에 마련했다. 기존의 기어봉과 주차 브레이크 자리에는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대신 와이퍼 레버는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다.

시트는 헤드레스트가 분리되지 않는 버킷시트를 장착했다. 양쪽 지지대가 몸을 감싸줘 코너링에서도 몸을 잡아주는 성능이 일품이다. 사고 시에는 목을 보호해준다. 반면 뒷좌석의 헤드레스트 부분이 너무 높아 후방 시야확보가 어려워 후방카메라와 센서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성능
1,796㏄ 디젤 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한 앞바퀴굴림차다. 최고 136마력에 최대 30.6㎏·m의 성능을 낸다. ℓ당 효율은 복합 16.6㎞다. 최고속도는 220㎞/h에 이르며, 0→100㎞/h 도달시간 9.4초다.

벤츠의 소음 억제 기술은 뛰어나다. 디젤 엔진이지만 거슬리는 소음이 거의 없다. 속도를 어느 정도 높여도 그대로다. 차내 엔진음과 외부 풍절음을 완벽히 차단한다.

초반 가속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곧 탄력이 붙는다. 엔진회전수는 2,000rpm을 거의 넘지 않으며, 낮은 회전수에서도 성능을 고루 발휘한다. 가속은 안전 최고속도까지 무리없이 가능하다. 재빨리 치고 올라가는 맛은 없지만 점잖게 성능을 끌어올린다.

코너도 가뿐히 헤쳐나간다. 기다란 타원형을 그리며 코너링을 체험했음에도 전혀 불안감을 느낄 수 없었다. 묵직하게 내리깔린 중심이 코너에서도 안정감을 더했다. 빠른 속도로 코너링할수록 더욱 단단하게 조여오는 안전벨트와 도로를 움켜쥐는 그립감이 느껴졌다. 단단히 몸을 고정해주는 버킷시트는 다시 한 번 CLA가 역동적인 소비자를 위해 탄생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무겁고 조향성능은 날카롭다. 직선이든 코너든 예측 가능한 수준 안에서 정확히 움직인다. 제동력도 흠잡을 게 없다. 앞쪽 브레이크는 V디스크, 뒤쪽은 디스크를 장착했다.

주행 모드는 E(이코노미), S(스포츠), M(매뉴얼)을 지원한다. 운전자 성향에 맞게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스포츠 모드는 역동적인 엔진음과 함께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진다. 서스펜션도 약간 딱딱해진다. 완전히 다른 차로 변신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스포티함을 더욱 느끼고 싶다면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된다.

▲총평
CLA는 차 밖에서건 안에서건 흐믓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외부에서는 프레임리스 쿠페 디자인이 미적인 만족감을 주고, 안에선 운전자와 차가 일체된 흥분을 선사한다. 그 동안 2도어 쿠페, 4도어 세단, 5도어 해치백에 지루함을 느꼈던 소비자라면 4도어 쿠페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판매가격은 CLA200 CDI 4,630만 원, CLA45 AMG 4매틱 6,970만 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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