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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지금 상황에 연도대상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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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지금 상황에 연도대상은 무슨...”

보험사들이 이렇게 말하며 연도대상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습니다. ‘보험왕’은 보험설계사의 꽃으로 불립니다. 보험사들은 명예 전무 등의 타이틀까지 주면서 최대한 예우해줍니다. 보험설계사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일종의 홍보 효과도 있어서지요.

그래서 해외에서 시상식을 열기도 하고, 인기 있는 연예인 등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날씨가 풀리는 4월이 이른바 ‘연도대상 시즌’입니다.

올해는 다릅니다. 보험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던 2014년 연도대상 시상식을 취소했습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때문입니다. 침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화려한 연도대상 행사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지요.

물론 섭외해놓은 장소와 짜놓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 손해도 있지만 국민적 애도 기간인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삼성생명은 공식적인 행사 없이 조촐하게 우수 설계사를 시상할 예정입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화재 역시 22일 진행하기로 했던 연도대상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마저 결방되는 마당에 뻑적지근한 행사를 열 수는 없답니다.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은 당초 다음달 16일 열리고 했던 연도대상을 추진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네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ING생명은 오늘(18일) 오후 예정돼 있던 연도대상 시상식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당분간 예정된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아끼게 된 1억원을 여객선 침몰사고 조의금으로 낸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신뢰로 성장하는 보험사들 역시 침몰 사고 관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