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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그림 파는 비핸즈(구 바른손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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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영 중소기업부 기자) 칙칙한 회색빛 사무공간을 벗어나 갤러리 같은 분위기의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놓고 일하는 ‘뉴요커’들은 이제 너무 흔해 더이상 드라마 속 동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무공간에 대한 니즈는 존재하죠.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아트컨설팅 서비스’ 제공에 나선 ‘비핸즈’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비핸즈는 2011년에 바뀐 바른손카드의 새 이름입니다.

바른손은 1980년대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캐릭터 문구 업체입니다. 그 시대에 학생이었던 또래들에겐 ‘떠버기’란 캐릭터로 기억되는 기업입니다. 90년대 말 바른손에서 바른손카드로 분리, 2000년대에 들어선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비핸즈는 2012년 그림 쇼핑몰 ‘그림닷컴(www.gurim.com)’을 인수했습니다. 그림닷컴은 그림 판매 외에도 사무실, 학교, 병원 등 공공기관에 아트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비핸즈 관계자는 “최근 하이넥스, 인천송도호텔 큐브 등이 그림닷컴을 통해 상담을 받고 사무실에 맞는 그림을 구입했다”며 “추가 구매의사를 밝힐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소연 비핸즈 대표가 그림닷컴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화제입니다. 다음은 박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입니다.

“인천에 위치한 모 기계설비 회사사옥에 컨설팅을 간 적이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새로 지은 사옥에 남다른 애착이 있으셔서 사무실에 걸 그림들을 직접 알아보셨습니다. 그림닷컴 사이트 그림들을 둘러보시며 이건 어떤가, 저건 어떤가 물어보실 정도로 아주 적극적이셨죠. 그중에 특별히 지정하신 그림이 한점 있었는데 바로 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 있잖소. 저기 앉아있는 직원 보이시죠? 거기 앞에 설치해 주세요. 저 친구가 꾸벅꾸벅 잘 졸아.’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직원분과 깔깔대는 주변 동료들, 무언의 경고를 장난스럽게 풀어내시는 대표님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아트컨설팅 서비스를 신청하면 ‘그림이 필요한 공간에 어떤 그림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에 대한 큐레이터 출신의 아트컨선털트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공간의 크기나 성격에 따라 별도의 컨설팅 비용이 부과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