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베네수엘라 첫 진출이라는 점과 프로젝트관리(PMC) 방식의 수주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GS건설 관계자 역시 “이번 수주를 단순히 ‘감리’, ‘공사 관리’ 등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PMC라는 용어는 생소하지만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공사의 기획·계획, 계약·구매관리, 사업비관리, 공정관리, 설계관리 등을 총괄하는 방식입니다. 정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쉽게 말하면 하도급 업체에서 원청 업체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플랜트 분야에 PCM을 맡을 수 있는 회사는 미국의 백텔과 플루어, 일본의 JGC, 프랑스의 테크닙 등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소수라고합니다.
이번 베네수엘라 공사에서 GS건설은 공사기간동안 서너 명의 인원만 파견하고 500억월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체로도 수익성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PCM을 맡을 경우 국산 기자재 수출과 국내 건설 업체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약자와 원천 기술, 기자재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당시 국내 건설사들이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 PMC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저임금을 무기로 하던 중국와 인도 등의 건설사들이 기술력까지 우리 건설사들의 턱밑까지 따라왔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이번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업체 최초로 플랜트 분야 PMC수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에 도전한다”고 말했습니다. /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