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9일자 신문에서 “베컴이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영국의 디아지오(Diageo)와 함께 새로운 스카치 위스키 ‘헤이그 클럽’(Haig club)을 내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WSJ는 베컴이 헤이그 클럽의 브랜드를 키우고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관여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디아지오 측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컴은 신문과의 통화에서 “400년 전통의 토종 브랜드 기업과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WSJ는 베컴과 디아지오의 계약을 파트너십으로 표현하면서 양측의 합작을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축구스타 베컴의 유명세를 활용해 그동안 ‘독주’인 위스키를 마시지 않았던 젊은층에 어필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올해말 출시될 예정인 헤이그클럽의 가격은 병당 65달러로 책정됐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은퇴한 베컴은 선수 시절부터 몸 담은 의류와 향수 사업에 이어 지난 2월에는 미국 마이애미에 연고를 둔 신생 프로축구팀 구단주를 인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사실상 베컴의 브랜드를 단 위스키가 시장에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컴이 스포츠 선수의 이미지를 주류 사업에 활용하는데 대한 논란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온라인 매체 ‘더 스코츠맨(the scotsman)’은 자선단체인 ‘알코올 컨선(alcohol concern)’을 인용, “베컴의 이번 결정이 어린이들에게 복잡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포츠 선수의 이미지를 활용해 독주를 판다는 것은 술의 위험성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 이 자선단체 부대표인 에밀리 로빈슨은 “베컴이 이번 결정을 재고해주기 바란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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