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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이모티콘에 꽂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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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커다란 눈망울에 구름 모양 머리 스타일을 한 귀여운 소녀(그림). 뜬금없이 뭘 묘사한 것이냐고요? 동양생명이 이달 야심차게 선보인 카카오톡 전용 이모티콘입니다.

대강 보면 그저 아기자기한 캐릭터 같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수호천사를 핵심 브랜드로 내세운 동양생명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다른 업권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요즘 보험사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미지 광고나 상품 설명 광고만으로는 젊은 층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에서 16개사(66.7%)가 페이스북 등 SNS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효율적인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카카오톡은 국내 SNS 메신저 중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사적인 용도 외에 업무 용도로까지 활용도가 높아졌거든요.

특히 동양생명처럼 최근 기업이미지(CI)를 바꾸고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지요. 귀여운 캐릭터에 이끌려 자꾸 이모티콘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보험사에 대한 친밀감도 커지게 되거든요.

외국계 보험사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AIA생명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맺기’ 이벤트를 진행해 일주일 만에 30만명이 넘는 인원을 플러스 친구로 만들기도 했죠.

한 보험사 마케팅 담당 실무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보험상품을 일반적인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건 한계가 많아요. 보험사간 상품 차이가 좁아져 일단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이모티콘, 카카오톡 등 SNS 마케팅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꽤나 효과가 좋다는 설명이지요.

보험사들의 SNS 마케팅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 기대되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