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형 호텔 투자의 성공은 해당업체들이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분양만 하고 운영을 신경 쓰지 않으면 당연히 수익성을 맞출 수 없고 두고두고 골치를 썩힐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호텔을 운영하려면 몇 가지를 신경 써야 합니다. 일단 투숙객들의 이용 행태를 잘 알아야 합니다. 보통 오전 11시까지 퇴실하고 오후 2시 이후 입실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정오가 되어서야 퇴실하는 손님도 많습니다.이때부터 린넨(침구)을 새로 깔고 내부를 정리하는 아줌마(메이드)들이 분주해집니다. 한 사람당 12~15실의 객실을 정리한다고 합니다.
각 층마다 청소 및 침구 도구함이 없다면 제 때 정리를 마치기 힘듭니다. 엘리베이터가 침구 등을 실어나르는 도구로 사용되면 투숙객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층마다 정리공간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당도 중요합니다. 제주에는 아침에 식사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호텔에서 조식 서비스가 필수입니다. 조식 시간도 보통 6시부터 10시까지이지만 투숙객은 대부분 8시반~9시반에 집중적으로 내려와서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넉넉한 식당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당 같은 부대시설을 분양하지 않고 운영업체가 잘 다뤄야 수익이 생긴다고 합니다. 아침에 식당이 너무 복잡해 식사하기 힘들다는 입소문이 나면 손님이 뚝 준다네요. 호텔의 매출은 숙박료가 전체의 55%, 나머지는 부대시설 이용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라운지나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야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겠죠.
중국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제주 연동의 1박 숙박료가 8만~12만원 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분양형 호텔업체들은 대부분 12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답니다. 호텔이 공실 없이 잘 돌아가려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해야 합니다.
중국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해외 여행사나 국내 대형 여행사, 직원 복리 차원에서 대기업과의 제휴 등도 따져봐야 할 대목입니다. 비수기 때도 안정적으로 객실을 유지할 수 있어야 어느 정도 제시한 수익률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죠.
부동산 시장은 늘 ‘바람’이 붑니다. 분양형 호텔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열풍이 불고 나면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을 때가 많습니다. 베이비부머 은퇴세대는 꼼꼼하게 수익률 보장 방안을 살펴봐야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합니다. /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