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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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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진모 특파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3일부터 ‘6박10일(기내에서 3박)’ 일정으로 미국과 브라질,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있다. 투자유치와 국제교류를 위해서다.

25일 미국 워싱턴D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가졌다. ‘왜 3연임에 도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농담조로 “도지사를 12년 하면 인생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쇄신해보는 게 꿈이다. 욕먹는 정치가 아니라 존경받는 정치, 그게 당장 안되면 최소한 욕 안 먹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권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김 지사는 정치개혁과 관련해 현행 정당 공천제도의 개혁을 강조했다. “지금처럼 소수 실세들이 공천하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다.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과 같은 완전한 오픈 프라이머리, 국민공천제 주민공천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6월말에 퇴임 퇴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8년간 지방정부의 권한과 역할이 뒷걸음쳤다”고 평가했다. “세종시를 만들어 빌딩과 중앙 공무원을 지방으로 옮긴다고 균형발전이 되는 게 아니다. 중앙정부의 권한, 즉 인허가와 재정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현재 지방정부의 권한이 20%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이를 40%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인허가권과 재정 지원 없이는 균형발전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많은 곳이다. 도지사가 아무리 규제를 풀려고 해도 중앙정부 공무원이 틀어쥐고 있으면 되는 게 없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규제개혁을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고 환영할만한 일이다”고 했다.

이어 “재임기간 중에 경기도에서 144건, 189억달러의 외자유치계약을 체결했지만 경기도 소재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이 보다 2~3배에 이르는 게 현실”이라며 “런던 도쿄 파리 등은 수도권 규제가 10~20년전에 이미 풀렸지만 우리만 아직 수도권을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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