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워싱턴D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가졌다. ‘왜 3연임에 도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농담조로 “도지사를 12년 하면 인생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쇄신해보는 게 꿈이다. 욕먹는 정치가 아니라 존경받는 정치, 그게 당장 안되면 최소한 욕 안 먹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권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김 지사는 정치개혁과 관련해 현행 정당 공천제도의 개혁을 강조했다. “지금처럼 소수 실세들이 공천하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다.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과 같은 완전한 오픈 프라이머리, 국민공천제 주민공천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6월말에 퇴임 퇴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8년간 지방정부의 권한과 역할이 뒷걸음쳤다”고 평가했다. “세종시를 만들어 빌딩과 중앙 공무원을 지방으로 옮긴다고 균형발전이 되는 게 아니다. 중앙정부의 권한, 즉 인허가와 재정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현재 지방정부의 권한이 20%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이를 40%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인허가권과 재정 지원 없이는 균형발전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많은 곳이다. 도지사가 아무리 규제를 풀려고 해도 중앙정부 공무원이 틀어쥐고 있으면 되는 게 없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규제개혁을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고 환영할만한 일이다”고 했다.
이어 “재임기간 중에 경기도에서 144건, 189억달러의 외자유치계약을 체결했지만 경기도 소재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이 보다 2~3배에 이르는 게 현실”이라며 “런던 도쿄 파리 등은 수도권 규제가 10~20년전에 이미 풀렸지만 우리만 아직 수도권을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