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의 "돌진"...올해 아파트 2만 가구 분양

(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올들어 중견 주택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건설사는 단연 호반건설이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이 2만가구를 웃돈다. 전체 건설사 중 자체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호반건설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 지 주택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임대주택 과세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측면도 있지만 전세난 속에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움직임은 여전하다.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와 세종시 등은 물론 수도권에서는 동탄2신도시와 위례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 택지지구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들 지역에 사업을 골고루 확보한 업체가 바로 호반건설이다.

분양 예정 지역을 살펴보면 우선 광주 월남지구(3월)는 텃밭이다.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업체다. 충남 천안시 불당동 아산탕정지구 3개블록에서 공급한다. 한때 미분양이 많았던 천안시장도 지난해 이후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주 혁신도시와 대구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도 청약 열기가 높은 곳이다.

수도권이 특히 많다. 수원 호매실, 오산 세교, 시흥 목감, 의정부 민락, 고양 원흥, 광명역세권, 위례신도시, 인천 송도 등이다. 대부분 자체사업이 많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대형 건설사도 각종 인허가 때문에 이 정도 물량을 소화하기 벅차다. 상대적으로 인허가 리스크가 적은 택지지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도 여전히 많은 물량이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은 정부 정책의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언제 급변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141조원에 달하는 부채 감축이 최대 현안이었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5년 무이자, 토지리턴제 등 엄청난 마케팅책을 펼쳤다. 토지리턴제는 일정 기간 이후 매수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계약보증금은 원금으로, 계약보증금 외 수납금액은 원금과 이자율을 적용한 이자로 반환해주는 제도다. 좋은 조건으로 토지를 확보했고 시장 상황이 나쁘면 토지리턴제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호반건설이라는 중견 건설업체가 전국 각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건설업계 화두 중 하나다. 최근 세종시에서는 한 건설사의 철근 부실공사를 계기로 모든 건설사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고 한다. 올해는 호반건설이 분양 못지 않게 시공도 깐깐하게 관리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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