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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기프티콘은 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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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새로운 판매 채널을 구상하고 있는데 장애가 많네요.” 최근 만난 최진환 현대라이프생명 대표가 요즘 고민이 있다며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현대라이프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 진열대에 보험상품을 박스에 담아서 판매하고, 자판기에 보험상품을 넣는 등 참신한 시도로 판매 채널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아직 가파른 실적 증가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재미있다’ ‘새롭다’ 등 대체로 호의적입니다.

최 대표는 규모의 경제로 중대형사를 이기기는 어려운 만큼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상품개발과 설계사 조직이 탄탄한 상위권 보험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새로운 판매 채널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성장하는 소형사의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지요.

그래서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게 바로 ‘선물하는 보험’ 컨셉트입니다. 자판기나 대형마트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보험상품을 꽃이나 지갑처럼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잠재 가입자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건 바로 기프티콘으로 보험상품을 선물하는 겁니다. ‘모바일 시대’에 발맞춘 20~30대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이지요.

기프티콘이란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전송되는 바코드 형태의 온라인 선물 쿠폰입니다. 선물을 구입한 사람이 기프티콘을 보내주면 받은 사람은 매장에서 실제 상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 번호만 알아도 선물을 보낼 수 있어 주소를 모르는 경우라도 전달이 가능합니다. 기프티콘을 받은 사람이 휴대전화로 바로 현대라이프가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보험상품에 가입한다는 게 최 대표의 구상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고 하네요. 금융당국이 개인정보 유출과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보험상품 가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기프티콘을 선물 받은 사람이 연락처를 남기면 전화영업을 담당하는 텔레마케터들이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상품 가입을 진행하는 기존 방식과 융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대라이프의 새로운 시도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물을 나을 지 기대되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7.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