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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규 전 메리츠화재 사장에 쏟아지는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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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요즘 보험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은 송진규(53) 전 메리츠화재 사장입니다. 현직도 아닌 전직 사장에 왜이리 관심이 많냐고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송진규 전 메리츠화재 사장은 2011년 취임한 뒤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 등으로 대형 손해보험사조차 최악의 경영 실적을 보일 때도 선제적인 판매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거의 유일하게 목표를 웃도는 이익을 낸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죠.

하지만 임기만료(2014년 6월)를 6개월 가량 앞둔 작년말 사표를 냈습니다.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CEO의 중도 사퇴에 이런 저런 뒷말이 나왔습니다.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 하반기 메리츠금융그룹이 오너의 고액 연봉 논란에 휩싸인 점이 사퇴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인지 지난해 말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메리츠화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이 선임된 겁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당초 기획통인 송 전 사장과 영업통인 남 사장이 메리츠화재를 함께 이끌기를 원했지만 송 전 사장이 고사하고 사퇴를 결심한 것이죠.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과거 삼성화재에서 선배였던 남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든다는 게 송 전 사장에게는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송 전 사장은 메리츠화재를 나와 여행 등을 하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자 H화재, A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에서 송 전 사장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보험전문가로 인정받는 데다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도 좋아 중소형사 CEO로 적임자라는 생각에서지요. 보험업계에서 사장을 맡을 만한 인재 풀(pool)이 작은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중대형사인 메리츠화재의 사장을 지낸 송 전 사장이 눈높이를 낮출 지가 최대 변수로 거론됩니다. 송 전 사장이 어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지 기대되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