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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언제쯤 3세 경영?" 보험업계 수근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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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요즘 보험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교보생명은 언제쯤 3세 경영을 할까요?”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합니다.

물론 60대 초반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62)은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소신 있는 철학으로 2세 경영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오너로 꼽히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서울대 산부인과 의사 출신입니다. 20년간 의사 활동을 접고 1996년부터 부친인 고 신용호 회장의 뒤를 이어서 교보생명 경영에 뛰어들었습니다.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아마 장성한 두 아들 때문인 듯 합니다. 신 회장은 두 명의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장남 신중하씨(34)와 차남 신중현씨(32)인데요. 두 아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보험과는 전혀 무관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과 계열 자회사까지 통틀어 단 한 명의 친인척도 입사시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죠. 교보생명 안팎에서는 “지금까지는 회사 일에 아들을 일체 관여시키지 않았지만 이제 어떤 형태로든 서서히 발을 들여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장기상품인 데다 복잡한 보험의 특성상 많은 학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지요.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분 33%가량을 갖고 있습니다. 비상장사이지만 지분 평가액을 따져보면 약 2조원의 재산을 가진 셈입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을 빼면 한국에서 손 꼽히는 갑부이지요. 신 회장은 두 아들에게 지금까지는 단 1%의 지분도 주지 않은 상황입니다.

교보생명 측은 “아직 3세 경영을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만 유일하게 생명보험업계에서 오너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보험사인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 같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