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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이 스포츠토토에 관심 갖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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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중소기업부 기자) “보광 대상 삼천리 필라 유진기업.”

스포츠토토 사업자가 되겠다고 경쟁에 뛰어들었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 명단입니다.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도 나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중견기업들이 스포츠 토토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략 세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안정적인 매출입니다. 스포츠토토는 2003년 매출 283억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0년만에 100배 규모인 2조843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관련 인프라가 다 깔려 있기 때문에 사업자만 되면 수백억원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게 되는 셈입니다. 내수에서 이만한 사업을 찾기 힘든 것이 기업들을 스포츠토토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지명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기업간(B2B)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 크겠지요. "뭐 하는 회사냐?"는 질문을 받으면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다들 쉽게 알아듣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는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또하나 추가됐습니다. 도덕성 및 사회적 신용에 대한 배점이 2000년 5점에서 60점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사업권을 따내는 것만으로도 일정한 도덕적 기준은 통과한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도덕성 배점을 높인 이유는 오리온이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임원의 횡령 배임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입니다. 보광그룹은 현재 편의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편의점 C&U와 복권사업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쟁자들은 보광이 복권판매를 C&U에 몰아주면 다른 소매점들이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요.

필라는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스포츠기업이기 때문에 사업과 이미지에서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진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진은 현재 로또복권 사업자 입니다.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스포츠토토에 활용하겠다는 얘기지요.

복권사업자는 선정되고 나면 항상 뒷말이 나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차기 스포츠토토 사업자는 5월중 선정될 예정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