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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이 10억원 들고 명동성당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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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산업부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박 회장은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해 조규만 바보의나눔 이사장을 만나 성금을 직접 전했습니다. 바보의나눔은 2009년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기 위해 2010년 설립된 재단입니다. 두산그룹은 2012년부터 해마다 이 재단에 10억원씩 기부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박 회장은 열렬한 가톨릭 신자입니다. 불가피한 일정만 없으면 매주 명동성당 미사에 나갑니다. 크리스마스 때도 명동성당 성탄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추위 속에서도 두세 시간 넘게 다른 신자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열성이 대단합니다.

지난 1월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한국인으로는 세번째로 추기경 서임이 결정됐을 땐 아침 일찍 염 교구장의 관사로 축하 인사를 하러 찾아 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 회장은 염 교구장이 옷을 갈아 입는 동안 밖에서 한참을 대기했다고 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부님들과 삼청동을 비롯한 곳곳의 맛집을 다니며 종종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박 회장은 가톨릭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주보에 글을 열심히 쓰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기고 요청이 오면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아홉번 글을 보내 다섯번 주보에 실렸다고 얘기했습니다.

박 회장은 “주보가 40만부 가량 발행되는데 신자들이 집중해서 열심히 읽기 때문에 열독률이 대단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글과 함께 얼굴사진이 실리기 때문에 30-40대 신도부터 70대 이상 할머니 신도까지 박 회장을 금방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 bono@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