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올 초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활동 중인 강 전 원장이 롯데손보의 사외이사가 된 사연이 흥미롭습니다.
때는 2012년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달 21일 롯데그룹 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봉철 전 롯데손보 대표가 전무로 있을 때입니다. 이 전 대표는 직전까지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근무하다가 롯데손보 전무로 발령을 받았지요. 물론 손해보험을 포함한 보험업에는 전혀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사람이 바로 당시 보험개발원장이었던 강 전 원장입니다. 강 전 원장은 1982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1999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된 후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2국장, 보험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 등을 지냈습니다. 보험 전무가인 셈이지요.
이 전 대표는 종종 강 전 원장에게 보험업과 업계 현황 등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업무에 대한 감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롯데손보의 대표가 됐지요.
그 인연에서인지 기존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끝날 때 되자 이 전 대표가 롯데그룹에 강 전 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습니다. “보험을 잘 모르는 채로 2년을 이끌어오면서 나름 고충이 있었다”면서 “보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앉히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지요.
이런 배경에서 롯데그룹에서 강 전 원장에게 연락이 온 것이고요. 그런데 정작 강 전 원장을 추천한 이 전 대표는 추천을 하자마자 인사 발령이 나는 바람에 강 전 원장을 만나지도 못한 채 롯데그룹으로 다시 이동하게 됐네요.
아무튼 인연이 만든 사외이사가 많은 시너지효과를 내기를 기대해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