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출신인 그는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종편 채널 4사가 지상파와 더 인접한 채널로 진입할 수 있는 8VSB 전송방식을 얻고, 방송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 설립을 늦춰 광고 직접영업 기간을 연장하며, CJ를 타깃으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콘텐츠 사용료를 받아내려고 했다는 등 이른바 ‘담합TF’문건을 폭로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폭로’와 ‘저격’의 강성 이미지가 강했던 최 의원은 20일엔 전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국회를 찾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와 격의없이 대화하고, 함께 춤을 추기까지 했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국회 사무처의 초청으로 국회에서 ‘한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다음은 강연후 자유토론 시간에 최 의원과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다.
최민희 “저는 고백하건대 동방신기가 더 좋아요.”
은혁 ”괜찮습니다.”
신동 ““저도 다른 의원님을 더 좋아합니다. (좌중 웃음) 농담이고요.”
최민희 ”쏘리쏘리쏘리쏘리 내가내가내가내가 춤까지 다. 미스터 심플(도 안다)."
이때 주변에 앉아있던 다른 국회의원들이 무대로 나가 춤을 춰 달라고 부추겼다. 최 의원은 주저없이 무대에 올라 은혁, 성민 두 멤버와 신동의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정확하게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에 슈퍼 주니어 멤버들도 탄성을 질렀다.
‘깜짝공연’후 최의원은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최 의원은 “제가 보면서 발전하더라구요. 춤도 그렇고 춤의 동작 하나도 처음과 다 다르다. 사람이 타고 나는 게 있잖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한계가 극복되는지. 보니까 어떤 친구들은 정말 몸치 같은 친구 있는데 나중에 잘하게 되더라”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이돌이 한계를 극복하게 되는 과정을 비롯해 지옥훈련은 하는지, 사춘기를 어떻게 겪었는지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에 대해 멤버 중 한명인 성민은 “하고자 하는 일이고, 한계라는 걸 생각 안 하는게 극복방법”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국회를 찾은 슈퍼 주니어는 기성세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국회의원들의 한류에 대한 오해를 깨는 명쾌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케이팝에서 케이컬처로 나아가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전하고 문화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신동은 “우선 대중들이 좋아할 만 한 것으로 인기를 얻은 후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자신들이 하는 활동의 의의를 전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어우러지는 길에 대해 묻는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은혁은 ‘최 의원이 답’이란 취지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최 의원이 (자신들의) 춤과 노래를 알고 있는 것처럼 기성세대들이 관심을 갖다보면 세대간의 벽이 금방 허물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세대간의 ‘어울어짐’의 해법은 최 의원처럼 한류문화를 즐기는 것에 있다는 뜻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