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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에선 여전히 '네이트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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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IT과학부 기자) 한때 대표 메신저 서비스였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을 쓰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카카오톡 이용자밖에 없는데, 이 메신저를 애용하는 특정 ‘업계’가 있다고 해 알아봤습니다.

바로 쇼핑몰 업계입니다. 소셜커머스 기업, 백화점 등은 자체 사내 메신저를 쓰지만 중소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네이트온을 사내 메신저 대용으로 쓰는 사례가 많습니다. 모바일 쇼핑 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고 있는 위시링크 관계자는 각각의 입점 쇼핑몰과 연락을 취하는데 “거의 모든 쇼핑몰이 네이트온을 쓰는 것 같다”며 “쇼핑몰 실무자들과 네이트온으로 대화하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유명 여성의류 쇼핑몰인 ‘바가지머리’ 관계자도 “페이스북 밴드 등 다른 채널도 사용하지만 여전히 네이트온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네이트온으로는 부서간 실시간 업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파일 전송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사실상 사내 메신저 기능입니다.

이들이 사라져가는 네이트온의 아군을 자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불리지만 문자메시지(SMS)를 대체해 주로 일상적인 대화에 쓰인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PC 버전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은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난해 6월입니다. 업무에 필요한 파일전송·잠금설정 등의 기능을 추가한 것은 지난해 9월이고요. 한동안 업무용으로 적당치 않았다는 뜻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는 1년에도 수만여개의 회사가 생겨났다 사라집니다. 대기업처럼 기업용 메신저를 따로 갖추기 어려운 중소 규모 업체가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업무특성상 고객 문의에 답변해야 하고, 재고 관리를 해야 하는 등 사내 온라인 소통 창구가 절실합니다. 자연스레 2000년대 중반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 때부터 업계에서 써온 네이트온을 그대로 사내 업무용으로 쓰게 되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쇼핑몰 업계의 네이트온 사랑이 계속될진 모르겠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PC메신저 가운데 카카오톡PC의 순이용자는 621만8087명, 네이트온은 597만288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톡PC가 기능을 점차 강화하면서 PC메신저 영역에서도 네이트온을 넘어선 겁니다. (참고로 지난달 모바일 앱 순이용자는 카카오톡이 2525만6645명, 네이트온은 174만3545명이었습니다. 약 열다섯 배 차이가 나는군요.)

한편 SK컴즈는 최근 강도높은 조직개편을 실시,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네이트온에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