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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삼성그룹 재무팀이 한경만 스크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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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서 금융부 기자)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 345조원, 영업이익 39조원을 올렸습니다. 엄청납니다. 자금흐름은 누가 관리할까요? 당연히 그룹 재무 관련 팀입니다. 삼성 재무팀은 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외 돈의 흐름의 빠꼼하게 파악하고 있기로 유명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나 하실 텐데 한경 자랑 좀 하려구요.

한경은 삼성그룹 재무팀이 가장 열심히 읽는 신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내외 수십여종의 신문을 제치고 매일같이 스크랩 대상이 됩니다.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KT ENS 협력사들이 3000억원의 대출사기를 벌인 다음입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를 포함한 중소기업 몇 곳이 서류를 조작해 국민, 하나, 농협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으로부터 수천억원을 빌린 뒤 사건의 주요 연루자들이 잠적해 버렸습니다. 한경 뿐만 아니라 모든 신문이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하지만 삼성그룹 재무팀은 다른 신문을 모두 제쳐두고 한경만 스크랩 해서 돌려봅니다. 한경이 시켜서냐구요. 말도 안되지요. 삼성그룹 홍보팀조차 언론사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기사만을 스크랩 하는데 하물며 재무팀이 그러겠습니까? 이유는 가장 정확하고 디테일이 강하기 때문이랍니다. 실제로 한경에서 KT ENS 관련 기사를 읽으셨다면 분석이 다른 신문을 압도한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어떤 회사들이 연루됐는지, 사기 구조는 어떻게 됐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잘 확인하셨을 겁니다.

자기 자랑을 하려니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저희 금융부가 거의 매일같이 밤늦도록 취재에 취재를 거듭한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께 선택받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팔불출’이라고 나무라지 마시고 한경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cosmo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1.09(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