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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로 움직이는 대북경협주와 방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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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증권부 기자) 증시에서 대북경협주와 방위산업주는 본질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남북 갈등이 해소되면 경협주엔 호재지만 방산주에는 악재이지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같은 특성도 있습니다. 모두 장기적인 기업 실적보다는 그때 그때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면서 ‘투기적’ 수요에 따라 주가가 널을 뜁니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 협상 등 의제를 다루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면서 대북경협주와 방산주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주가가 움직이는 방향도 거의 예외없이, 기계적으로 정확히 반대방향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지난 12일은 경협주는 웃고, 방산주는 먹구름 낀 날이었습니다. 고위급 접촉으로 남북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던 듯 합니다. 대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되는 재영솔루텍과 에머슨퍼시픽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상선(8.79%), 남해화학(7.19%), 로만손(2.15%) 등이 일제히 치솟았습니다. DMZ테마주로 불리는 일신석제(8.26%), 이화공영(7.20%)도 덩달아 재미를 봤습니다. 반면 방산주인 빅텍은 0.87% 빠졌고, 스페코는 3.25% 미끄러지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13일에는 정반대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고위급 접촉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일까요. 아니면 전날 경협주가 너무 달렸다고 본 것일까요, 현대상선(-6.73%), 재영솔루텍(-7.05%), 에머슨퍼시픽(-7.66%), 일신석재(-8.02%), 이화공영(-7.77%) 등은 하루만에 상승분을 크게 토해낸 모습입니다. 반대로 방산주인 스페코(3.23%), 휴니드(0.97%). 빅텍(0%)은 이날만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대북경협주와 방산주 모두 남북협상 못지 않게 예측도 어렵고, 변수도 많고, 진폭도 큰 모습입니다. 북한 못지않게 다루기 어렵고 위험한 게 북한 관련 주식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