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고소영 장동건 이미연 배용준 ….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 건설사의 얼굴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당시는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고 분양만 하면 대박이 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건설사들도 누구를 모델로 쓰느냐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해당 사업지를 홍보하는데 그쳤던 건설사 광고가 브랜드 알리기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힐스테이트’ ‘래미안’ ‘e편한세상’ ‘자이’ ‘푸르지오’ ‘더샵’ 등이 이 때 쏟아진 브랜드들입니다. 언론사의 브랜드 대상을 서로 수상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 광고 환경이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미분양 홍수 속에 톱스타를 내세운 광고도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시 분양 현장의 장점을 내세우는 신문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톱스타와의 계약은 끊기고 브랜드 광고도 급격하게 위축됐습니다. 브랜드로 아파트를 파는 시대가 저물어갔기 때문입니다. 무명인 가족을 내세우는 광고처럼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을 내세웠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견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 ‘건설적인 생각을 위해 낡은 생각을 허물다’라는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이 때도 스타급 연예인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아이에스동서가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 김우빈을 내세운 게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중흥건설 반도건설 등 주택사업을 왕성하게 하는 중견업체들이 ‘스타 내세우기’에 나설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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