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포드가 8위를 차지한 진짜 이유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최진석 산업부 기자) 며칠 전 2014년 새해 첫 달인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한 달 간 수입차 판매동향을 알 수 있는 수치인데요.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위부터 10위까지 정리된 베스트셀링카 명단을 확인해보니 낯선 모델이 8위에 이름을 올렸더군요. 바로 포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 입니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들이 점령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지난 달 기준으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그리고 폭스바겐 4사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74.8%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판매량 1만4839대 중 1만1112대가 독일차 였거든요. 기술력 좋고, 연비좋고, 디자인 우수하고, 드라이빙의 재미까지 갖췄으니 까다로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맞에 잘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베스트셀링 1~10위 모델도 대부분 독일 차입니다. 잠시 순위를 살펴볼까요? BMW의 520d가 809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차지했죠. 650대가 팔렸습니다. 3위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E220 CDI’가 576대를 기록했다. 이어 4위는 폭스바겐 ‘골프 2.0 TDI’, 5위와 6위는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와 ‘A6 2.0 TDI’입니다. 여기서 콰트로는 4륜구동이라는 뜻입니다. 다음은 다시 벤츠 7위도 E클래스입니다. ‘E250 CDI 4매틱’이죠. 4매틱 역시 4륜 구동 모델입니다.

그리고 8위는 놀랍게도 포드 익스플로러가 차지했습니다. 배기량 3.5L짜리 모델로 지난 한 달간 336대가 팔렸습니다. 9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중형 디젤 세단 ‘파사트 2.0 TDI’와 10위 ‘골프로 1.6 TDI 블루모션’을 제치고 8위에 모델이 321대가 팔렸습니다. 1~10위 중 포드 익스플로러가 유일한 非독일차인 셈이죠.

지금까지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는 독일차 외에 일본차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도요타 캠리와 렉서스 ES300h, 닛산 큐브 등 일본차 중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모델들이죠. 미국 브랜드의 순위권 진입이 이례적인 이유입니다. 혹시나 포드가 익스플로러에 대해 지난 달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했는지 물어봤습니다. 포드 측에선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익스플로러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항상 고객들이 한 달 정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는 차로, 지난 달에 공급량이 늘어나며 판매가 많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드 ‘익스플로러 3.5 LTD’의 판매량은 지난해 9월이 216대, 10월이 192대, 11월이 197대, 12월이 178대 였습니다. 회사 측 설명대로라면 2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하던 중 공급부족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 달에 336대를 팔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공급량이 계속 300대 수준으로 유지될까요? 포드 측은 “익스플로러는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인기 차종이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이 차의 가격은 5370만원으로 국산 대형 SUV보다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3.5L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5.3㎏·m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복합연비는 7.7㎞/L로 다소 낮지만 단단한 차체와 뛰어난 온·오프로드 주행성능으로 아웃도어 캠핑 등을 즐기는 이들에겐 매력적인 차죠. 앞으로도 익스플로러가 베스트셀링모델 10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 입니다. / iskra@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2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