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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사팀장들한테 들어본 2014년 채용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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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한경 잡앤스토리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신입행원 입사경쟁률은 평균 100대 1이었다. 올해는 채용문이 더 좁아질 것 같다. 이익 감소와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해 은행권 인력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 채용팀장들은 올해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며 채용 규모와 시기에 대해 언급하길 꺼렸다. 시중은행 채용 담당 팀장들한테 갈수록 좁아지는 은행권 채용 계획과 입사 비결에 관해 들었다.



국민은행 “3C를 갖춘 통섭형 인재를 원한다"

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뽑은 ‘통섭형 인재’의 특징은 뭘까?

전홍철 국민은행 인사팀장은 “3C를 갖춘 통섭형 인재”고 말했다. 그는 3C에 대해 “선배를 대할 때도 무조건적 복종이 아닌 ‘소통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발휘하는 모습, 동료간에 서로 협력하는 팀웍(Coorperation), 고객을 향한 ‘창의적 마인드(Creativity)’”라고 설명했다.

은행업의 특성상 다양한 고객과 깊게 소통하는 능력, 협력을 통해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팀웍, 그리고 창의적 마인드가 행원이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이라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통섭역량 평가를 위해서 입사지원서에 지원자가 읽은 다양한 인문학 도서를 기재토록 하고 이를 주제로 토론형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전 팀장은 “주로 책의 내용과 시사점이 뭔지를 묻는다”면서 “인터넷에 배포된 요약본, 줄거리를 외워 온 지원자를 가려내는 것도 평가의 한 요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책의 내용을 대본 읽듯 대답한 1~2명의 지원자를 탈락시켰다고 귀뜸했다.

국민은행의 자기소개서엔 ‘우리나라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된 사건와 이유를 쓰라’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평가기준을 묻자 전 팀장은 “과거 역사적 사건이 현 시대에 주는 시사점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하는가를 보려했다. 또한 단순 지식이 아닌 역사를 통해 지원자의 통찰력도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경쟁률 100대1을 뚫는 비결은 뭘까? 전 팀장은 “왜 KB에 지원했는지 뚜렷한 이유와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목표가 정해졌다면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스펙’을 쌓은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인문학 서적 평가 올해도 중요하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을 9개로 늘렸다. 신한은행(5개)이나 하나은행(4개)에 비하면 거의 2배 수준이다. 우리은행 이종건 채용팀장은 “독특한 질문에 항목 수도 늘렸더니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허수 지원자가 크게 줄 것 같다’고 했고 채용 담당자들은 ‘고민한 자소서와 베낀 자소서’의 차이가 뚜렷해 자기소개서 검토 시간이 절약됐다고 한다.

지난해 자기소개서에 ‘인문학 서적 3권에 대한 느낀 점을 서술하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어떤 부분을 평가하려 했던 것일까? 이 팀장은 “사람을 알려면 읽고 있는 책을 보면 된다”며 “책 3권을 선택한 것을 보면 평소 가치관, 관심분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 대한 느낌을 통해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세계관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올해도 인문학 서적 선택 같은 질문은 채용 때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보수적이라는 생각과 달리 최근 입사하는 신입행원들은 자신의 장점을 적극 어필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이 팀장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뚜렷한 청사진을 가진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구인력을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 개인금융 서비스 직군으로 채용한 우리은행은 올해도 이 채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채용에서 ‘바른 품성에 전문성, 원칙과 상식이 있는 믿음 있는 인재’를 중시한다. 이 팀장은 “아직도 취준생들은 스펙과 자격증 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은행권 입사에 정말 중요한 것은 인성, 가치관, 윤리성”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변화를 주도할 창의적 인재를 뽑는다"

“면접관인 우리가 세심하게 귀 기울여 들을 테니 긴장하지 말고 말씀하세요.” 지난해 하반기 임원면접에서 인사 담당 임원은 목이 쉬어 확성기 사용을 요청한 지원자에게 이렇게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넸다. 이 말에 힘을 얻은 지원자는 최종 합격하여 현재 연수를 받고 있다. ‘따뜻한 금융’을 표방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따뜻한 면접’ 모습이다.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정보기술(IT) 보안 인력이 각광받고 있다. 나인섭 신한은행 인사채용팀장은 “신입채용 때 보안 경력을 가진 지원자라면 지원서에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 팀장은 “우선 정보보안 컴퓨터공학 전공자라면 유리하다. 다음으로 보안전문가(CISSP), 정보보호전문가(SIS) 등의 보안자격증 소지자도 유리하다. IT보안 솔루션 구축 경험자라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일자리 확대로 청년층 채용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에 대한 질문에는 “대졸 채용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 팀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업무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필요한 추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기에 기존 전일제 인력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관련해서는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선발을 위한 것”이라며 “지원자의 발표 자세와 태도 그리고 논리적 표현력이 주된 평가요소였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올해 채용에선 “지원자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하나금융 “전문지식보다 꿈·열정 중요"

하나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합격자 중엔 쌍둥이 출산 후 대학원에 진학한 30대 여성이 있었다. 하나금융지주 인재개발팀 조재한 차장은 “입사하려고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취득했고, 연수기간 중에 쌍둥이 자녀가 돌이 되었지만 설악산 대청봉 행군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인사 담당자들을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신입행원 중엔 희망 업종과 직무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돋보이는 지원자가 많았다”며 “특히 인문학적 통찰과 소양을 겸비한 비상경계열 합격자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하나은행은 채용에서 1박2일 합숙면접을 도입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 면접, 게임 면접 이외에 무성영화에 대사를 더빙하는 폴리아트 면접을 도입하여 지원자들 사이에서 ‘즐거운 면접’이란 반응을 얻었다.

또한 면접관 2명이 지원자들을 다면관찰하는 ‘면접관 담임제’를 새롭게 시도했다. 조 차장은 “단순 평가형 면접에서 탈피 지원자들의 인성, 협동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밀착하여 봄으로써 하나인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19년 뱅커 경력의 조 차장은 “트렌디한 자기소개서보다는 자신만의 강점과 개성을 살려 자소서를 쓰는 것이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 비법”이라며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전문지식이 아닌 꿈을 향한 열정과 패기”라고 조언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025년 비전을 선포하고 해외 이익 비중을 그룹 이익의 40%까지 늘리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매년 신입공채 시 글로벌 부문 채용 공고를 통해 외국인이나 한국인 유학생을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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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20.07.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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