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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사한 사람 40년만에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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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재미있는 통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들 통계를 유심히 살펴보면 지난해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땠고 올해 어떨 지 간접적으로 예측이 가능해 관심이 모아집니다.

우선 지난해 인구 이동이 거의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내용입니다. 청년층 인구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이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사한 사람은 741만2000명으로 1979년(732만4000명)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2012년보다 1.3%(9만5000명) 감소한 수준입니다.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 이동률은 지난해 14.7%로 한 해 전보다 0.3%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1973년(14.3%)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인구 이동이 적었던 것은 활동이 많은 20·30대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고 60대 이상 노령인구가 늘어난 데다 교통망 발달, 지방자치단체 활성화, 주택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1인가구는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전체 가구 가운데 1인가구 비중은 25.9%에 달했습니다. 1990년 9.0%에 불과하던 1인가구가 2010년 23.9%로 불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31.3%로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한 원룸을 중심으로 초소형 주택은 앞으로도 공급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1~2인 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도시형생활주택에 주차장 규정이 강화되는 게 단적인 예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주요 수요층이 1~2인 가구인 행복주택(도심 내 공공임대주택)에 새로운 평면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세가 치솟는 가운데 여전히 전세 거주가 자가보유보다 경제적으로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세 세입자의 주거비용이 자가보유자의 5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평균 주택가격은 2억5420억원(국민은행 기준)으로 이를 정기예금에 넣어둘 때 발생하는 이자(기회비용)가 연간 710만원이고 연평균 부담하는 재산세(20만원)와 취득세(30만원)까지 합치면 자가보유자의 연평균 비용은 760만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크기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5290만원으로 이에 대한 정기 예금이자는 430만원입니다.

따라서 전세 주거비용은 자가 보유 비용의 56%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이는 일반화한 것이고 지역, 주택 크기 등에 따라 다르고 회사와의 접근성 등도 고려해야 할 무형의 변수입니다. 어쨌든 올해는 전세 수요가 매매수요로 이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거래 시장이 선순환할 때 부동산 시장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tru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