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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부동산시장에 미친 '왕서방'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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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락 건설부동산부 기자) 요즘 제주도 땅값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토지 거래량은 전국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제주 지역의 토지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중국 ‘큰손’들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는 2010년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가 도입된 뒤 중국인들이 앞다퉈 제주도 땅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토지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의 지가 상승률은 0.33%에 달했습니다. 이는 정부부처 이전 등으로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세종시(0.48%)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전국 지가 상승률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토지 거래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4828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이는 면적으로 803만1000㎡ 규모입니다. 면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6%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전국 최고의 상승률입니다.

이처럼 제주 지역의 토지 거래가 늘고 땅값이 오르는 것은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 열풍 때문입니다. 이는 실제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인의 제주도 토지 소유 면적은 301만 5029㎡에 달합니다. 2010년(4만9000㎡)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새 60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중국인 투자 증가에는 2010년 도입된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의 영향이 컸습니다. 투자 이민제도 시행 후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중국인 방문객은 2009년 25만8414명에서 2010년에는 40만6164명으로 늘었고, 작년엔 181만1869명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인 방문객 수가 투자 이민제도 시행 전보다 7배 이상 증가한 셈입니다. ‘왕서방’의 바람이 제주도 부동산시장에 거세게 불고 있는 것입니다. /jra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2.0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