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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 '연 2회’에서 ‘하반기 1회'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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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한경 잡앤스토리 기자) 금융권 입사가 올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점포 통폐합, 증시 불황 등으로 인력 수요가 줄자 채용 횟수를 연 2회에서 1회로 줄이거나 인원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공기업들은 채용 인원을 거의 반으로 줄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수익은 수수료 수익과 예대마진에서 나오는데 모바일 뱅킹 상용화로 수수료 수익이 줄고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도 옛날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뱅커지만 1년에 지점을 찾는 일은 2~3회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연 1회 채용…채용 규모 더 줄 듯

지난해 신입사원 435명(상반기 200명·하반기 235명)을 채용했던 기업은행은 올해는 한 차례 채용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매년 2회씩 채용했는데 올해는 하반기에 한 차례만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채용계획은 다음달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38명(상반기 48명·하반기 190명)을 뽑은 국민은행은 “상하반기 채용을 유지하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본점 직원 1000여명을 영업점으로 전진배치 했다.

지난해 4월 6급 300명, 10월 5급 180명을 뽑은 농협은행은 카드 사태로 인사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농협 관계자는 "2~3월께 채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예년 수준의 채용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한·우리·외환은행도 채용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은 채용 규모를 다음달께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 영업점 수는 지난해 6월 말 7690개에서 9월 말 7669개로 21개 줄었다. 통상 연초에 점포 통폐합을 하는 은행 특성상 주로 1분기에 점포가 줄었는데 지난해 2분기에 점포가 감소한 것은 2005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윤곽도 못잡은 증권업계…금융공기업도 반토막

취업이 힘들기도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증시불황과 중대형사 인수합병(M&A)으로 증권업계는 올해 채용계획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입사원 21명을 뽑은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농협금융과 통합이 진행되고 있어 채용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현대증권도 모 그룹인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따라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해마다 하반기에 채용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못세우고 있다.

다만, 그룹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삼성증권은 올해도 두자릿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70여명을 뽑은 한국투자증권도 올해는 100명 안팎을 채용한다. 불황이지만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글로벌 인재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17일 ‘A매치’를 치렀던 금융공기업들도 채용을 줄일 전망이다.

지난해 국민행복기금 일로 60명을 뽑은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는 20~30명을 채용한다. 작년에 40명을 뽑았던 수출입은행은 올해는 23명만 뽑기로 했고, 53명을 뽑았던 예금보험공사도 약 30명만 뽑는다. 주택금융공사도 지난해 57명이었던 채용 규모를 올해는 30명으로 줄인다. 한국은행은 4월 이후 채용 일정을 발표한다.

보험, 카드사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이 뽑을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하반기에 약 50명을, 동부화재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4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97명을 뽑은 한화생명도 상/하반기 합쳐 100명을 뽑는다. / true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2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