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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출산한 QM3의 국적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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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설 산업부 기자) 요즘 국내 자동차 업계에 QM3가 화제입니다.

앙증맞은 디자인에 2000만원 초반대의 착한 가격 때문인데요.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수입차 느낌의 차량을 국산차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이라 그렇죠.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작년 12월 시범 판매 물량인 1000대가 7분 만에 모두 판매됐습니다. 한 달도 안돼 사전 계약 물량도 1만대를 넘어섰습니다. 그야말로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죠.

이 차를 파는 르노삼성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간만에 대박 차량을 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시기와 질투 때문인지 경쟁사에서는 “QM3가 과연 국산차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QM3는 프랑스 르노가 직접 설계해 스페인 공장에서 만드니 생산지 기준으로 보면 당연히 수입차입니다. 그러나 국내 업체로 분류되는 르노삼성이 판매하니 딜러 기준으로 보면 국내차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고향이 중요하냐, 자란 곳이 더 중요하냐로 왈가왈부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매달 수입차 점유율을 집계하고 있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판매처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16만대 안팎의 수입차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QM3의 국적이 중요한 것은 국내 수입차 점유율을 쥐락펴락할 수 있을 만큼 올해 QM3가 많이 팔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르노삼성이 스페인 공장에서 QM3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지만 QM3는 올해 국내에서 최소한 1만5000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수입차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물량이죠. 만약 QM3가 수입차로 잡히면 수입차 점유율은 수직 상승하겠죠.

사람으로 치면 원정출산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QM3의 국적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현재는 한국인으로 집계되지만 얼굴은 일반적인 한국인 모습과는 조금 다른 건 사실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