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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찬 '커브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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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미 IT과학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커브드 스마트폰(곡면 스마트폰)의 반응이 시원치 않습니다. ‘기술 자랑’엔 성공했을 지 몰라도 ‘상업적 성공’은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LG전자의 커브드 스마트폰 ‘LG G플렉스’의 국내 개통량은 2만대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일 개통량은 300~350대가량 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10월 시장에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라운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제품의 일 개통량은 200대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출시 43일 만에 개통량 50만대를 달성한 갤럭시노트3와 비교하면 커브드 스마트폰의 성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처음 출시됐을 때만해도 ‘세계 첫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며 떠들썩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딱히 좋은 점을 찾지 못한 모양입니다. 이 와중에도 삼성과 LG는 “그립감(제품을 손에 쥔 느낌)이 좋다” “화면 몰입도가 뛰어나다”며 제품의 이점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주입’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소비자들을 배려하고 만든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술 과시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쪽박찬 커브드 스마트폰’을 두고 한 전자업체 임원이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성이나 가치를 줄 수 없다면 소용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하는 데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왜일까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11.27(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