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해 10월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제47회 WSA 연례총회에서 제37대 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임기는 오는 10월까지입니다.
WSA 회장은 세계 유수의 철강사 최고경영자(CEO)가 맡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런데 정 회장처럼 임기를 남긴 CEO가 중도 퇴진한 전례는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정 회장이 포스코 CEO에서 물러난 이후 WSA 회장직은 어떻게 될지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이 WSA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CEO가 맡는 것이 관행이지만, 새 회장이 권한을 위임해주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 회장이 그런 식으로 WSA 회장을 계속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만큼 한국 철강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에 있는 게 어색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 회장은 퇴진 이후 포스텍(포항공대) 이사장 등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 회장이 WSA 회장직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어차피 WSA 회장직은 개인이 아닌 ‘포스코 회장’에게 주어진 직책이기 때문입니다. /venture@hankyung.com
*사진설명=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0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에서 회장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