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Korean made'와 'made in Korea'의 차이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고은이 경제부 기자)호주의 ‘Australian Made’, 영국의 ‘British made for Quality’, 미국의 ‘Made in USA.'

각 선진국들이 갖고 있는 ‘원산지 브랜드’입니다. 단순한 제조원산지 표기(Made in Korea)와는 다릅니다. 각 국가에서 제조된 제품에 대해 ‘브랜드’를 통해 인증하는 겁니다. 생산 국가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제품의 브랜드 가치까지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뉴질랜드의 국가 원산지 브랜드 로고는 나무 고사리(tree fern)의 모양을 본땄습니다. 청정국가 이미지와 수출 상품 브랜드를 연결하는 ‘New Zealand- the best, naturally’ 캠페인을 펼쳤죠. 수출상품은 물론, 국가대표 스포츠팀과 무역진흥청 같은 정부기관까지 이 로고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국가 브랜드의 차별성이 희미해짐에 따라 독일의 국기를 이미지화해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통일 이후엔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이 강조됨에 따라 ‘Land of Idea’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일본은 ‘문화국가’ 이미지를 구축한다며 ‘Yokoso! Japan’ 로고를 개발했고요. 싱가포르는 ‘Uniquely Singapre’를 내세우며 쾌적한 도시환경을 강조했죠. 보수적인 이미지 탈피를 원했던 영국의 경우 ‘Cool Britania’란 문구를 내세웠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국가 원산지 브랜드는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공식적인 국가 원산지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그저 단순한 제조원산지만 표기해왔죠.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그동안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던 셈인데요.

그래서 중소기업들은 “제조원산지 표기(made in Korea)와는 다른 가칭 ‘Korean made’라는 원산지 브랜드를 도입해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한국의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런 의견들을 감안해 한국 정부도 국가 원산지 브랜드를 도입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공모를 통해 선정할 예정인데요. 인터넷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한국 생산 제품에 붙을 국가 브랜드를 우리도 가지게 되는 건데요. 한국은 어떤 이미지를 브랜드화해야 할까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분들은 추후 브랜드 이미지 공모에 적극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koko@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8(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