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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대라는 '스탁론' 금리가 실제론 6%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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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증권부 기자) 개인 주식투자자 중에서 돈이 부족할 때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식 매입자금 대출은 ‘스탁론’입니다. 워낙 광고를 많이 하고 또 ‘연 3%대 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스탁론 금리가 연 3%대까지 낮아진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작년 중반만 해도 최저 금리가 연 4~5% 선이었죠. 다만 연 3%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대출 기간이 3개월 미만이어야 합니다. 그 이후까지 대출금을 쓰려면 연 5~6% 금리를 부담해야 하구요.

그런데 스탁론 이용자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취급수수료입니다. 취급수수료는 대출금의 2% 정도인데, 선취 방식입니다. 예컨대 급히 1000만원을 빌린다면 20만원을 먼저 뗀 나머지를 받은 다음 원금을 돌려줄 때 이자를 내는 식이죠.

시중은행이 대출을 내줄 때 별도의 취급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과 다릅니다. 연 3.8~3.9% 금리의 스탁론을 쓴다고 가정해 보죠. 선취 방식인 취급수수료를 합할 경우 실제 부담 금리는 연 6% 정도는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요즘 스탁론 광고가 부쩍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증권사 등 스탁론 취급회사 입장에선 위험부담 없이 수수료만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황 속 알짜 수익원이죠.

스탁론은 증권사 등이 저축은행이나 캐피털과 같은 제2금융권과 연계해 투자자에게 신용대출을 내주는 서비스입니다. 실제 대출을 집행하고 회수하는 회사는 제2금융권 회사라는 겁니다.

스탁론을 사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또 있습니다. 담보유지 비율이 11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증권사 신용융자(140%)에 비해 반대매매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예컨대 자기 돈 100만원에다 스탁론 100만원을 합해 200만원으로 한 종목을 매입한 뒤 주가가 11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해당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날 반대매매가 이뤄지게 됩니다.

뭐니뭐니해도 주식 투자는 꼭 여윳돈으로 하는 게 정석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