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3대 1(사시), 32.4대 1(행시), 28.8대 1(외시)등 지난해 치러진 3대 고시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국회 사무직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물론, 입법고시 경쟁률이 3대고시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모집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또 입법고시 시험이 3대 고시보다 먼저 치러져, 고시생들이 몰려든 탓도 크다. 실제로 국회사무직 선발전형중 일반행정직과 재경직은 행정고시, 법제직은 사법고시와 문제출제 유형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모집인원 자체가 적은 것만으론 치솟는 경쟁률을 설명할 수는 없다. ‘슈퍼갑’으로 높아진 국회의 위상, 공직에 대한 가치변화, 세종시 등 행정기관의 지방이전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지난해 국회 일반행정직에 발령난 K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에 합격한후 평생직장으로 국회를 선택하는데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K씨는 “권력지향형이라면 모를까 행정부처럼 인사적체가 심하고 경쟁이 치열한 곳을 선택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며 “또 세종시로 내려가야 하는 것도 나를 포함해 상당수 고시 동기생들이 꺼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K씨는 이어 “행정부에 들어가 정책을 입안하는 등 보람을 느끼는 동기들도 많다”며 “하지만 국회에서도 입법위원회 등에 들어가 얼마든지 보람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입법고시에 로스쿨 출신이 합격하는 등 3대 고시출신의 국회진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 법제직에는 사법연수원 졸업후 판검사 임용을 못받은 변호사들이 다수 특별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한편, 국회 사무직 직류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8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직류에 3377명이 지원하여 422:1을 기록했다.
또 3명을 선발하는 법제직류에 711명이 지원하여 237:1, 10명을 선발하는 재경직류에 1510명이 지원하여 151:1,1명을 선발하는 사서직류에 34명이 지원하여 34:1의 경쟁률을 보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