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인사 경력의 황성현 팀장은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취업창업대전'에 연사로 나서 당장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을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계속 살펴야 한다는 것’. 황 팀장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현재는 의미가 없다”며 “취업이 어려우니 어디든 일단 입사하고 보자는 대부분의 구직자의 태도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점을 강화하거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을 때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단점을 보완해 싸우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황 팀장은 또 “시각을 넓게 가져 앞으로 3~5년 후에 유망해질 산업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은 이력서를 수시로 받는데 하루에도 몇 만장의 이력서가 와 있어요. 이 많은 걸 다 읽기란 불가능하죠. 이력서가 인사담당자의 손에 30초 이상 있기란 쉬운 게 아니에요. 특히 신입사원 이력서는 다 비슷하죠. 그래서 차별화된 장점을 간략하게 어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소개서 맨 위에 장점을 꼭 3~4줄 적으세요. 눈에 띄는 장점이 없다면 경험이나 학벌은 볼 필요도 없거든요."
구글의 임직원들이 함께 만든 ‘구글의 핵심가치'
1.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자.
2. 기술적 혁신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3. 구글에서 일하는 것은 즐거워야 한다.
4. 활동적으로 참여해라. 당신은 구글이다.
5. 겸손해라.
6. 구글의 미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말자.
7.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자.
8. 지속적으로 성장하자.
9. 끊임없이 구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자.
10. 세상을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자.
구글인사팀에 내려진 ‘채용 원칙'
1. 인사팀원들보다 똑똑한 사람을 뽑아라.
2. 우리 문화와 제품에 공헌할 사람을 뽑아라.
3. 열정적이고 자기동기적인 사람을 뽑아라.
4.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을 뽑아라.
5. 팀에서 회사와 성장하는 사람을 뽑아라 .
6. 긍정적이고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을 뽑아라.
7. 개방된 마인드로 능숙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라
구글이 원하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팁
1.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모두 지원 직무에 맞춰라.
2. 직무와 관련 경험을 보여줘라.
3. 자기소개서 맨 위에는 지원 직무와 관련된 장점을 3~4줄로 요약해 적어라.
4. 자기소개서는 한 장으로 끝내라.
5. 당신이 쓴 모든 항목에 관해 면접 때 완벽히 대답할 준비를 하라.
6. 솔직하라. 작은 일도 마치 내가 다 한 것처럼 과장하지 마라. 면접은 거짓을 확인하기 위해 존재한다.
7. 내가 이 업종의 사장이라면 나를 뽑을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라. 객관적으로 봐라.
8. 면접관들과 능숙하게 의사 소통하라.
9.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열정을 쏟겠다고 말하라. 구글의 기업가치는 단순 돈벌이가 아니다.
황 팀장은 구직자들과 문답도 했다. 국내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는 한 참가자가 "석사학위를 따는 것과 구글 해외인턴 혹은 국내 기업에서 실무를 쌓는 것을 두고 고민"이라고 말하자 황 팀장은 "셋 중에 국내에서 실무를 쌓는 것을 단연 추천한다"고 답했다.
"해외는 인턴에 대한 기대수준이 국내보다 훨씬 높아요. 특히 실리콘밸리는 철저하게 업무 베이스죠. 기존 직원들이 하기에도 어려운 일을 맡기기도 하고요. 구글 인턴 월급이 7만 달러에 달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해외 인턴은 배우는 곳이 아니라 실제 일하는 곳이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실무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외국기업이 굳이 현지인을 두고 한국사람을 뽑을 때는 그만한 정당성이 있어야 해요. 직원의 능력이 현지인보다 훨씬 뛰어나야 한다는 거죠. 그게 아니라면 어려워요. 대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한국의 외투기업이나 일반 기업에서 먼저 경험을 쌓으세요. 그 후 대리급이 되면 충분히 사내 이동제도 등을 거쳐 해외로 진출할 수 있죠."
황성현 팀장은 특강을 마치며 “해외취업에 있어 영어 실력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멘티로 삼았던 친구 중에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대학을 나온 학생이 있었어요. 구글 면접까지 보게 해줬는데 결국 영어 실력이 부족해 탈락했어요. 한국에서 보기에는 잘하는 실력이라도 현지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거든요." /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