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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비트코인을 받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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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종 국제부 기자) 페이스북이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최근 세계 최대 소셜 게임업체 징가가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어 페이스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전문 매체 비트코인보드에 페이스북이 광고료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기 위해 테스트 하고 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테스트는 페이스북 네덜란드 지사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이 제보했다는 것입니다. 테스트 중인 페이지 스크린샷도 첨부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신용카드, 페이팔, 페이스북쿠폰 외에 비트코인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본사 관계자에게 진위 여부를 물어본 결과 자신은 그 테스트에 대해 모른다는 원론적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 주장은 루머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입니다. 지난 10월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는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중국 정부의 규제로 바이두가 기존 방침을 철회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지만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을 채택한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미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오버스톡닷컴은 올 여름부터 비트코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고, 란제리 업체 빅토리아시크릿도 비트코인으로 기프트카드를 살 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업체가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다면 10원 단위까지 결제가 가능한 비트코인의 이점을 이용해 소액 유료 콘텐츠 시장을 열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수수료가 비싸 소액결제가 불가능했지만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재밌는 동영상을 보기 위해 몇십원 지불하는 것을 용인할 사람은 충분히 많을 것입니다. 10원짜리 동영상의 조회수가 10만명만 되도 100만원이 모이고 유튜브와 콘텐츠 제공자가 수익을 반절로 나눈다고 해도 콘텐츠 제공자는 50만원을 벌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소액 유료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소액결제의 이점 때문에 미국의 스트리밍 TV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비트코인 결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습니다.

한국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의 김진화 이사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소액 컨텐츠 시장이 확산되면 케이팝이나 한국 웹툰의 세계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비트코인 관련 서적과 장비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징가발 호재로 마운틴곡스 거래소에서 1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8일 90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