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위기 속에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요. 건설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하나같이 ‘원가 절감’과 ‘선별적 수주’를 강조했습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거점시장 지배력 강화, 선택과 집중의 수주 전략, 원가혁신 등을 통해 전사 차원의 수익성 제고에 노력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지고 있는 비자금 사건 등을 의식한 듯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도 주문했다고 하네요.
지난해 해외건설 적자 파동을 의식한 듯 가치 수주를 강조한 신년사도 눈에 띕니다. 돈을 벌 수 있는 공사를 수주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영업부문에서는 수주 내실화가 이뤄져야 하며 집행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원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수주 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프로젝트별 수금·지불 시스템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을 당부했고요.
최광철·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공동 신년사에서 “기존 프로젝트의 원가를 낮추고, 일반 관리비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불필요한 비용을 아껴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은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남미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답니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목표의식과 조직의 일체감과 리더십, 창의적 도전 정신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업무환경을 바꾸는 한편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추자고 역설했습니다.
상위 100대 건설사 중 20여개 이상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을 정도로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신년사에 담긴 목표를 달성해 건설업계가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