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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융권 채용 대폭 축소...수출입은행 등 절반 이상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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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한경 잡앤스토리 기자) 새해 금융권 취업 기상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 뿐 아니라 금융공기업 등이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인력 운용계획을 짜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은 올해의 절반 이하로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금융 공공기관의 새해 예산을 대폭 축소키로 결정한 것도 금융권 채용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금융 공공기관의 내년도 예산을 전년대비 5.1% 줄인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축소 여파로 금융 공공기관들의 새해 신규 채용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8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한국거래소는 내년에는 16% 줄어든 40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올해 36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으나 내년에는 30명으로 채용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채용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곳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3년엔 54명을 뽑았으나 새해에는 23명만 뽑을 계획이다. 고졸채용도 6명에서 3명으로 줄인다. 예금보험공사도 2013년엔 59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새해에는 27명으로 채용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53명을 뽑았던 청년 인턴 채용도 20명으로 줄인다.

금융 공공기관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내년에 시간제인력을 20명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도 4명을 새로 뽑으며 신용보증기금도 12명의 시간제 일자리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금융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는 "시간제 일자리는 신규 채용과는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신규 채용 축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간제 일자리가 대부분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도 생애 첫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차별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내년 시간제 인력 1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전부 경력직으로 선발한다. 예금보험공사도 시간제 인력 4명 전부를 경력자로 뽑을 예정이다. / tuxi0123@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1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