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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0년 투자할 만한 펀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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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증권부 기자) 요즘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 은행 이자는 쥐꼬리 만하고 부동산 경기 역시 장기 침체에 빠져 있죠. 주식에 직접 투자하다간 원금마저 잃을까 두렵구요.

며칠 전 회사 후배가 지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펀드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생각해 보니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펀드가 많지 않더군요.

에프앤가이드의 펀드 수익률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총 799개의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0.38%(연초이후 기준)를 기록 중입니다. 전체 펀드의 절반은 원금을 까먹고 있습니다. 연 3%의 은행 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량 펀드’가 76%에 달하더군요. 코스피지수가 떨어져서 그렇다구요?

1차적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만, 주식형 뿐만 아니라 채권형(2.21%), 혼합형(1.96%) 펀드의 수익률도 좋지 않습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증시가 활황이라지만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역시 연초이후 평균 3.29%에 그치고 있구요.

그런데도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 가면 수십 종의 제휴 펀드들을 펼쳐놓고 가입을 권합니다. 각 사에서 추천하는 펀드가 10여 종에 달하지만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을 지 종잡기 어렵죠. 판매사들은 수수료가 높은 펀드를 권유하는 경향도 있구요.

그래서 △장기간 수익률이 괜찮게 나오면서 △믿을 만한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며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량 펀드가 뭘까 고민해 봤습니다.

우선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가 떠오르더군요. 한 번 가입하면 3년간 환매할 수 없다는 점이 좀 걸리지만 그래서 장기 투자가 가능합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선 올해 수익률이 최상위권인데, 중요한 점은 수 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다는 겁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와 ‘신영마라톤’ 펀드도 장기 투자하기 안성맞춤인 펀드로 꼽힙니다.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요. 강방천 회장이 이끄는 에셋플러스의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는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펀드입니다. 역시 장기 수익률이 안정적입니다.

올해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 다이내믹코리아50’ 펀드도 추천할 만합니다. 순수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좀 낮을 수 있지만, 롱쇼트 전략을 쓰는 만큼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위력을 발휘하죠. 증시가 좋든 나쁘든 일정한 수익을 추구합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 펀드도 지켜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소규모 운용사여서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주식형펀드 부문에서 4~5년간 1,2등을 달려온 라자드자산운용의 펀드 운용팀이 메리츠로 옮긴 후 집중하고 있는 펀드이거든요.

이 펀드 역시 장기 투자가 원칙입니다만.

펀드 상품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국내 주식형펀드 위주로 6개를 추천했는데요, 투자는 개인 책임이란 것 아시죠?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