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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는 나오지 않고 '옆길로 샌' 카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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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훈 금융부 기자) 최근 TV에서 특이한 카드광고 하나가 등장을 했습니다. 카드회사 광고인데 카드를 찍은 장면은 한 컷도 나오지 않고 금목걸이를 하고 있는 하얀 앵무새 한 마리가 흥겨운 라틴음악에 맞춰 랩을 합니다. 현대카드의 새로운 ‘마스코트’인 ‘MC 옆길로새’ 입니다. 광고 시간도 1분이 넘습니다. 그나마 편집본이어서 그렇지 원본의 러닝타임은 2분이 넘는 길이입니다.

12월6일부터 TV에서 나오고 있는 이 광고는 나오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유투브 현대카드 계정에서 옆길로새 광고는 조회수 300만을 돌파했고 MC옆길로새의 실시간 소식을 받아보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은 1만8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고 배경음악도 화제입니다. 원곡은 1965년에 발표된 ‘Herb Alpert’의 곡 ‘Bittersweet samba’입니다. 광고에서 쓰이고 있는 음악은 국내 힙합가수 리오케이코아가 원곡의 일부를 샘플링해 2007년 만든 ‘Like that’이라는 곡의 리메이크 버젼입니다. 사실상 잊혀진 노래에 가까웠던 이 곡이 현대카드의 광고에 쓰이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요.

현대카드는 이번 광고가 자사의 브랜드 철학인 ‘make break make’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업계에서도 이번 광고를 가르켜 현대카드 특유의 독특한 발상의 산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잠깐 보고 마는 광고가 아닌 젊은층이 메시지를 이해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옆길로새는 현대카드의 새로운 상품 마케팅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올 6월 기존 27종의 상품을 7개로 줄이는 ‘옆길로 새는’ 시도를 했습니다. 상품을 줄이는 대신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만 포인트적립과 할인율을 2배로 적용해주는 ‘챕터2’ 전략을 쓰기 시작한거죠. 업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으나 12월 현재 챕터 2 상품의 발급수가 100만장을 넘어서는 등 외부의 우려는 사그라드는 모습입니다.

현대카드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옆 길로 샌 현대카드가 옆 길이 평범한 길이 되면 또 어떤 옆 길로 샐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한편 현대카드는 게임을 통해 ‘전국민 옆길로새’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다음달 27일까지 MC옆길로새의 뮤직비디오를 공유한 사람들에게 행운의 숫자를 제공하고 다음달 28일 오후 2시 행운의 숫자로 응모할 수 있는 게임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 shagger@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