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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정몽준에게 필요한 '결정적 한방'은...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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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태 정치부 기자,국회반장) 정몽준 의원(MJ)은 현재로선 대한민국의 유력 대선후보다. 하지만, 차기 대선까지 남아 있는 시간만큼이나 변수가 많다. 4년후 그 시대에 맞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환갑을 넘긴 그에겐 2017년은 대권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의 조건을 스펙으로 따진다면 견줄만한 사람이 많지 않지만, 현실정치에서 MJ의 한계가 없지 않다. 당적에 이름을 올린지 이제 5년,계파정치에선 거의 초선급이다. 집권당의 7선(選)의원인 그는 ‘친박(親朴)’연대로 똘똘뭉쳐진 당의 비주류로, 선수(選數)에 걸맞은 입지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뒤에 소개하겠지만 박 근혜대통령과 ‘불편한 사건’도 있다.

지난 1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MJ가 한 발언은 그야말로 정치적 고뇌의 산물이다. 야당과 타협없는 ‘정치실종’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의 정치적 소신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새누리와 박대통령과 배척점에 설 수 없다는 고민도 엿볼 수 있다. MJ와 같은 비주류이면서 친이(親李)계를 대표하는 이재오 의원(5선)의 화끈한 ‘돌직구’발언과는 성격과 ‘톤’자체가 다르다.

MJ는 독일 메르켈총리를 사례로 들면서 박 대통령의 ‘불통(不通)’을 우회적으로 살짝 꼬집었다. 듣기에 따라 오해할 수 있지만, 충정심의 발로이다. 이에 반해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이)1년간 잘한게 뭐 있냐”며 냅다 돌직구를 날렸다. 선수를 합쳐 12선의 중진의원들의 잇딴 직언은 좋은 뉴스거리다. 언론이 둘의 쓴소리를 함께 다루자, MJ측에서는 전전긍긍했다는 후문이다.

MJ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선거를 피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일부 언론은 해석한다. 불과 얼마전까지 MJ는 서울시장 후보에 이름이 오르는 것에도 불쾌한 반응을 보였었다.

측근에 따르면 MJ가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은 ‘팩트’에 가깝다. 하지만 서울시장 출마는 ‘독이 든 사과’나 마찬가지란게 그의 딜레마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2017년 대선불출마를 선언해버렸다. 때문에 MJ가 출마하면 가장 먼저 2017년 거취부터 밝혀야 한다. 그 또한 대선 불출마 선언에 동참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출마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좁아진 정치적 입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국민의 가슴에 대통령 후보로 각인시켰던 ‘2002년 월드컵’의 후광효과와 같은 ‘한방’이 그에겐 절실한 시점이다. MJ조차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박원순 시장을 물리치면, 그의 당내 입지가 수직상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선출마의 명분은 그 때가서 찾으면 된다. 하지만, 졌을때는 그의 정치인생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다.

그 래서 MJ가 서울시장 후보직을 수락할려면 전제조건이 있어야 할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한다.‘선당후사(先黨後私)’ 명분과 함께 당이 ‘MJ 차출론’을 내세워 추대해주는 것이다. 이런 형식적 절차는 MJ에게 혹시 모를 ‘정치적 사망선고’를 면할 수 있는 보험이 될 수 있다.

장충초등학교 동창사이인 박 대통령과 MJ는 정치적 ‘악연’을 아직 끊지 못했다. MJ는 2002년 대선을 치르기 앞서 ‘국민행동 21’이란 정당을 설립하면서, 창당을 진두지휘할 단장에 강신욱 변호사를 영입했다. 강 단장은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던 전력이 있다. MJ측근은 이 때부터 박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고 회상한다.

실제로 MJ는 16대 대선 직전인 2002년 11월 6일, 한국미래연합 대표를 맡던 박근혜 전 대표와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밀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MJ는 양당 합당 뒤 박 전 대표가 통합 정당의 대표를 맡는 파격적 조건으로 연대를 제의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제안을 거절했다. 거절 사유는 ‘정체성 문제’였다.

박 대통령은 당시 “(강단장과 같은)그런 인사가 핵심으로 일하는 정당이라면 그 정당에 모인 사람들의 성향과 연관 짓지 않을 수 없으며, 당의 역사관과 관계되고 정책으로 반영된다”고 추후 연대논의 자체를 차단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3.02.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