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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롯데월드몰 불가'에 '멘붕'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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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서울시가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롯데월드몰) 조기 개장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롯데그룹이 일대 혼란에 빠졌습니다.

롯데는 당초 롯데월드몰을 내년 5월 개장할 계획이었습니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에 앞서 에비뉴엘 잠실점과 롯데면세점 등이 들어가는 쇼핑 시설부터 문을 열 예정이었죠. 롯데월드몰은 최근 골조공사를 마치고 내부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5일 주변 교통 여건을 감안했을 때 내년 5월 개장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쇼핑 시설 개장 이후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에 대비한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 송파대로 지하 버스환승센터 건설 등을 추진 중이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또 롯데 측이 제2롯데월드 주변 도로공사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롯데 내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개장은 물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서울시 요구대로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도로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지난달 16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에서 헬기 충돌 사고가 발생한 후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도 롯데에는 부담입니다.

롯데가 더욱 난감한 것은 이미 많은 업체들과 입점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롯데월드몰 개장이 늦어지면 계약을 어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롯데는 공식적으로는 내년 5월 롯데월드몰 개장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롯데가 교통 및 항공기 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예정대로 롯데월드몰을 열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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